[인터풋볼] 제주유나이티드의 '최단神' 산토스(27)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맞대결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K리그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공격포인트 선두에 올랐다.

산토스는 27일 부산과의 K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자일과 나란히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주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K리그 18경기에 출전해 9골 8도움을 쏘아 올린 산토스는 공격포인트 17개로 몰리나(서울, 16개)를 제치고 공격포인트 부분 선두로 올라섰다.

키(165cm)는 팀내 최단신이지만 공헌도만큼은 최장신이다. 2010년 데뷔 첫 해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제주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팀의 부진에도 14골 4도움을 뽑아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K리그 3년차를 맞이한 산토스의 기량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평가다. 축구팬들의 사이에선 제주의 '최단神'으로 불릴 정도.

하지만 산토스는 이러한 호평 일색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우선 부산을 상대로 승리해 기쁘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팀 동료 모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 경기 소감은?

우선 부산을 상대로 승리해 기쁘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팀 동료 모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 부산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는데.

경기 초반 김한윤이 밀착 방어를 해왔다. 그동안 4~5번 정도 상대했는데 힘든 상대였다. 하지만 에델이 퇴장을 당하고 두 골차 이상 스코어가 벌어지자 나를 막지 않았다. 그때부터 더 많은 공간이 생겼고 내게 패스가 집중되서 게임을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 서울의 몰리나를 제치고 공격포인트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팀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상도 욕심이 날 것 같다.

몰리나와 같은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내게 좋은 일이다. 누군가와 나란히 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몰리나를 비롯해 에닝요, 이동국, 데얀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제주가 승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개인 기록을 따라올 것이다. 제주가 우승하면 나 역시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웃음)

- 오는 주말 삼바 축구로 무장한 대구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펼친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가 될 것 같은데.

대구는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브라질인이 많다. 마치 한국팀이 아닌 브라질팀과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마음이 편하면서도 경쟁심이 불타오른다. 브라질인은 삼바와 축제를 좋아한다. 하지만 경기장안에서는 삼바 축제가 아닌 축구 전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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