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최강을 가리는 2014 하나은행 FA컵이 결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승에 오른 FC서울과 성남FC. 우승팀은 트로피에 입맞춤과 동시에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90분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 전후반 30분, 그래도 주인이 가려지지 않는다면 승부차기로 끝장을 본다.

▲ 리그 상황, 서울 ‘SoSo’, 성남 ‘Bad’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서울은 전반에 두 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에 내리 두 골을 허용해 울산 현대와 2-2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무패(1승 1무).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만약, 울산을 잡았다면 ACL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려 있는 3위 포항 스틸러스와의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었다. 4위인 서울, 리그 두 경기를 남겨두고 포항과 승점 3점 차다. 최근 흐름 괜찮다.

서울과 달리 성남은 힘겨운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다. 16일 경남과 단두대매치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직 11위에 머물러 있다.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안산경찰청vs강원-광주 승자)를 통과한 팀과 맞붙어야 한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려면 리그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FA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으니, 이 결과는 남은 리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리그에서 최근 다섯 경기 연속 무승(4무 1패), 흐름이 썩 좋지 않다.

▲ FA컵 최고 성적
서울 : 우승(1998년 안양), ‘1998년 영광을 재연한다.’
성남 : 우승(1999년 천안, 2011), ‘K리그 최다 우승 7성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 최악의 대진 뚫은 서울 vs 우승후보 전북 꺾고 온 성남
서울은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최악의 대진이었다. 32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 더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 16강에서 FA컵 최다 우승이자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2-2무)를 승부차기로 4-2, 8강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연장 혈투 끝에 웃었다. 4강에서 복병 상주 상무를 만나 1-0으로 신승했다.

성남은 4강에 진출한 팀 중 가장 순탄한 대진이었다. 32강에서 대구FC(챌린지), 16강 광주FC(챌린지), 8강 영남대를 상대로 클래식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4강에서 우승후보 전북 현대와 마주했다. 짠물수비의 진수를 보이며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 결승에 안착했다.

▲ 관전포인트

서울은 4경기에서 8골 5실점, 성남은 5골 2실점을 기록했다. 서울은 대부분 4강 상주전을 제외하고 대부분 난타전을 치러 많이 넣고 많이 먹었다. 성남은 상대적으로 대진이 수월했음에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단 2실점이 모든 걸 말해준다. 특히 4강 전북전에서는 짠물수비의 정석을 보여주며 확률 50대50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리그 통산 전적에서는 서울이 성남에 33승 38무 39패로 열세다. 물론 리그와 FA컵은 다르다. 단판전이라는 특성상 어떠한 변수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서울이 성남의 수비지향적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서울 역시 성남 못잖게 수비를 잘한다는 것. 그래도 홈에서 열리고 객관적 전력상 우위인 서울이 홈에서 경기를 주도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어떤 선수가 자신의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길까. 골을 넣어야 이긴다.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은 부상을 털고 막판에 스퍼트를 올리고 있는 윤일록, 성남은 역시 측면에 날개를 달아줄 김태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이 안 풀릴 때는 세트피스가 특효약이다. 킥의 시작점, 서울은 몰리나 성남은 제파로프가 건재하다. 골 넣는 것만큼 중요한 철벽 방어. 서울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영, 성남 역시 임채민이 버티고 있다. 대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은 떠오르는 ‘신의 손’ 유상훈, 성남은 ‘베테랑’ 전상욱이 기다리고 있다. 팽팽하다.

▲ 감독 코멘트
최용수 감독, “홈 이점 말고는 단판 승부라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팬들의 열렬한지지가 필요하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많은 홈 팬들 앞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

김학범 감독, “대부분 서울의 우승을 예상할 것이다. 서울 홈인데다 서포터스의 힘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예전에 성남에 있을 때 서울에 진 기억이 거의 없다. 자는 그 힘을 믿고 있다.”

▲ 중계
KBS1 생중계

사진=FC서울, 성남FC
그래픽=여정임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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