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강원FC가 '슈퍼 엘리트 미들라이커(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 문창진(23.MF)을 영입했다.

강원FC는 15일 오후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문창진을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 강원FC는 서보민과 화폐를 내주고 문창진을 영입했다. 문창진을 품에 안은 강원FC는 중원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공격진에 창의력을 더했다.

문창진은 "강원FC에 오게 돼 기쁘다.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을 보면서 내년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ACL이 목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자신 있다. 최윤겸 감독님을 비롯해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ACL에 도전하는 상상만 해도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창진은 순식간에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미드필더다.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나며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며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각급 청소년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문창진은 많은 대회에서 한국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문창진은 청소년 대표팀에서 인상 깊은 맹활약했다. 포항제철중-포철공고를 졸업한 문창진은 지난 2011년 자신의 존재감을 새겼다. 2012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3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특히 예선 3차전 한일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2012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 활약은 더 도드라졌다. 조별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문창진은 8강 이란전, 4강 우즈베키스탄전, 결승 이라크전에서 연속골을 작렬하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문창진은 대회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문창진은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았다. 매해 청소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 갔다. 지난 1월에 열린 2016 AFC U-23 챔피언십 본선에선 6경기 4골을 넣었다. 8강 요르전과 4강 카타르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문창진은 지난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3경기에 출전하며 8강 진출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문창진은 태극마크를 달고 뒨 40경기에서 무려 23골을 퍼부었다. 2경기당 1골을 넘어서는 엄청난 수치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면 에너지가 많이 생긴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그런 집중력이 있어서 그런지 유독 대표팀에서 골을 많이 넣었다”고 말했다.

문창진은 화려한 대표팀 활약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뛰어들었다. 데뷔 시즌인 2012년 4경기 출전을 시작으로 2013년 7경기(선발 1경기), 2014년 24경기(선발 12경기)에 출전해 입지를 다졌다.

문창진은 2015년 전반기 10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주전을 꿰찼다. 하지만 경기 도중 입은 오른 무릎 부상 때문에 후반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에 회복한 문창진은 올해 23경기(선발 19경기)에 나섰다. 1월 2016 AFC U-23 챔피언십, 8월 2016 리우 올림픽까지 참가하며 꽉 찬 한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만 1505분을 소화하며 한 시즌 최다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문창진이 2016시즌에 기록한 3골 4도움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다. 또한 K리그 클래식 베스트11 부문 후보에 오르는 경사까지 누렸다. K리그 클래식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문창진은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지 오래다. 프로에서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웠다. 지금은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며 “중학교 때부터 있던 포항을 떠나 강원FC에 왔다. 이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창진은 “대표팀에서 경험한 기쁜 순간이 참 많다. 강원FC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가장 기쁜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제가 골을 많이 넣고 도움을 기록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7시즌 강원FC에서의 목표는 10골 10도움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 시즌 10골-10도움을 정복한 국내 선수는 K리그 34년 역사에서 단 5명(최용수, 이동국, 김도훈, 김은중, 김대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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