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상위권 진출을 위한 90분의 혈투다. 리그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5위 토트넘이 1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더 이상 멀어져서는 곤란하다. 현재 승점 21점으로 6위에 머물고 있는 맨유는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0)와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도 승리가 절실한 것은 마찬가지. 승점 27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인 토트넘 역시 승리를 해야 상위권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상위권 팀들은 빅4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리그 선두 첼시는 리그 7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WBA)을 만난다. 최근 리그 8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첼시지만 상대인 WBA도 이번 시즌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여기에 리버풀은 웨스트햄을 상대하고, 아스널은 '남자의 팀' 스토크 시티를 만나 승점 사냥에 나선다.

이밖에도 흥미로운 매치업은 가득하다. 기성용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스완지 시티는 선덜랜드를 만나는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가 바뀔 수 있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도 흥미롭다.

[주간 EPL 빅 매치] 치열해진 빅6 전쟁, 승자는?

# 흔들리는 펩시티,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만나다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 강력한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가 만난다.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 시즌 강력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통해 아름다운 동화를 완성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레스터가 이번 시즌에는 부진에 빠졌다. 특히 중원을 책임졌던 캉테가 빠지자 급격히 흔들리고 있고, 덩달아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바디의 득점포도 조용하다. 결과적으로 레스터는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며 리그 16위에 머물고 있어 반전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맨시티도 마찬가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두 경기 째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고, 특히 지난 첼시전에서는 1-3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주축 선수들의 징계. 지난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아구에로와 페르난지뉴가 각각 4경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당분간 출전할 수 없게 됐고, 수비수 오타멘디 역시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다.

양 팀 모두 전력의 공백이 크다. 레스터는 드링크워터가 징계로 빠지게 되면서 중원의 공백이 생겼고, 맨시티는 공격, 중원, 수비 모두에서 타격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양 팀 모두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스터는 드링크워터가 빠진 중원을 아마티와 킹을 중심으로 꾸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맨시티는 이헤아나초, 투레, 스톤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레스터는 마레즈와 바디의 공격 조합을, 맨시티는 실바와 데 브라이너의 2선 공격이 터져야 승리를 노릴 수 있다.

# ‘8연승’ 첼시, 무리뉴 감독의 9연승 기록에 도전!

위대한 역사에 도전하는 첼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이 이탈리아의 혁명가라는 별명에 맞는 지도력을 보여주며 첼시의 엄청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 4백을 사용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콘테의 첼시가 이탈리아식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무리뉴 감독 시절 기록했던 첼시의 EPL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다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은 아쉽다. 엄청난 득점 행진을 펼치던 최전방 공격수 코스타가 근육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고, 마티치 역시 지난 맨시티전에 이어 출전이 어렵다. 여기에 페드로까지 출전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이에 첼시는 바추아이, 윌리안, 파브레가스에 기대를 걸고 있고, 특히 EPL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던 파브레가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반면, WBA는 소리 없이 강한 돌풍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WBA는 최근 리그 4경기 무패(3승 1무)행진을 달리며 리그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만약 첼시전에서 승점을 획득한다면 맨유를 넘어 리그 6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에 WBA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필립스, 론돈, 모리슨, 브런트 등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 맨유vs토트넘, 상위권 진출 위한 90분의 혈투

빅4 진입을 위한 90분의 혈투가 온다. 이번 시즌 EPL은 예측할 수가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우승 후보가 너무 많다. 현재 첼시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 아스널, 맨시티, 토트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는 빅4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 이상 멀어져서는 곤란하다. 승점차가 제법 난다. 특히 리그 6위 맨유(승점 21)는 선두 첼시와 승점차가 13점이나 벌어져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로 승점차를 좁혀야 한다. 토트넘도 마찬가지. 승점 27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인 토트넘 역시 승리를 해야 4위 맨시티(승점 30)와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다행히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특히 맨유는 무승부가 조금 많은 것이 흠이지만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행진을 달리고 있고, 최근 유로파 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즐라탄과 포그바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고, 최근 6경기서 7골을 기록하고 있는 즐라탄의 활약과 미키타리안의 부활을 눈여겨봐야 한다.

토트넘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비록 첼시전에서 1-2로 패배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1승 1무로 다시 무패의 흐름으로 가고 있다. 특히 스완지 시티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 긍정적이고, 한 동안 골 침묵에 빠졌던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올린 것도 인상적이다. 다만 부상자가 많은 것이 흠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주간 EPL 매치업] 우승을 향한 톱4의 질주, 강등권의 처절함

이번 라운드에도 리그 우승을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 리그 1위 첼시는 리그 7위로 순항하는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만나고, 리그 2위 아스널은 9위 스토크 시티와 맞붙는다. 3위 리버풀은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고, 4위 맨체스터 시티는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는 네 팀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경기다. 반면, 5위 토트넘 핫스퍼는 난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난다. 상위권 4팀의 질주가 가능한 15라운드다.

상위권이 기분 좋은 질주를 이어가는 반면, 강등권은 벌써부터 처절한 맞대결이 시작됐다. 우선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스완지 시티가 18위로 역시 강등권인 선덜랜드와 만난다. 지난 팰리스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시동을 건 것으로 보였으나 토트넘에 대패하며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반대로 선덜랜드는 레스터를 잡고 분위기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개인 득점 경쟁도 리그 경쟁만큼 치열하다. 현재 알렉시스 산체스와 디에고 코스타가 나란히 11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날리고 있다. 그 뒤를 10골의 세르히오 아구에로, 8골의 에당 아자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따라붙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손흥민은 맨유와 만나 연속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주간 EPL 이슈] ‘9월의 선수’ 손흥민, 시즌 7호골 정조준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7호골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고, 이후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월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날씨가 쌀쌀해지자, 뜨거웠던 손흥민의 발끝도 식고 말았다. 10월에 들어서면서 9경기 연속 침묵한 것이다. 득점은 물론이며, 공격 포인트도 전무했다. 공격이 주춤하자, 토트넘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락세를 탔던 토트넘, 맨유전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손흥민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주중 열린 모스크바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60분을 소화한 뒤 교체되며 체력을 안배했다.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손흥민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오랜 침묵을 깼다. 손흥민의 득점 장면은 이번 시즌 손가락에 꼽힐 만한 득점이라는 찬사도 쏟아졌다.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걸어봄직한 대목이다. 손흥민이 맨유를 상대로 시즌 7호골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토트넘은 물론이며, 손흥민에게도 상승세에 속력을 더할 중요한 한판이다.     

[주간 EPL 핵심 선수] 즐라탄vs케인, 살아난 해결사들의 맞대결

살아난 해결사들의 맞대결이다. ‘No.9’ 유형의 최전방 공격수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에서 즐라탄과 케인의 존재감은 여전히 대단하다. 두 공격수 모두 맨유와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고,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의 맞대결에 있어서 두 공격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일단 즐라탄의 최근 기세가 매우 좋다. 즐라탄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6경기서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리그에서만 8골을 터트리고 있다. 골 욕심을 버리니 오히려 득점력이 살아났다. 최근 즐라탄은 전방과 중원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연계플레이를 통해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고, 자연스레 득점력까지 살아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많이 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달 아스널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케인은 곧바로 복귀골을 터트렸고, 이후 6골을 터트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에는 즐라탄과 케인이 터져야 팀이 산다. 맨유와 토트넘 모두 이번 시즌 빈약한 득점력이 문제점을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공격수의 활약이 절실하고,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맨유vs토트넘

맨유 2명, 토트넘 2명, 무승부 2명. 이번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준 두 팀의 맞대결 답게 승부 예측도 팽팽하게 갈렸다. 주중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 문제가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한 의견이 다수였다. 현지에서 토트넘의 2경기를 직접 지켜본 서재원 기자가 맨유 승을 점쳤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 2016-17 EPL 15라운드 일정
12월 10일(토)
왓포드-에버턴(21:30)

12월 11일(일)
아스널-스토크 시티(00:00)
번리-본머스(00:00)
헐 시티-크리스탈 팰리스(00:00)
스완지 시티-선덜랜드(00:00)
레스터 시티-맨체스터 시티(02:30)
첼시-WBA(21:00)
사우샘프턴-미들즈브러(23:15)
맨유-토트넘(23:15)

12월 5일(월)
리버풀-웨스트햄(01:3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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