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U-19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이 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하면서 이승우 등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전 10시 파주NFC에서 U-19 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기술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U-19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는 올림픽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불과 7개월 앞둔 상황에서 2년 동안 팀을 이끌어온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U-19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에 심사숙고를 거듭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21일부터 기술위원회를 열어 다양한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FIFA 주관 대회인 U-20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신경을 썼고, 결국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면서 확실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이번 기술위원회에서 U-20 월드컵 감독 선임을 놓고 최종적으로 두 감독을 최종 후보로 놓고 고민했다. 두 명의 후보는 정정용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가지를 고려했고,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며 선임 배경을 말했다.

이어 U-20 월드컵 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된 신태용 감독은 “그냥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는 남들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왜 당신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냐고 말했다. 그러나 저는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우리나라에서 U-20 월드컵이 열리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국 축구의 위상이 올라간다. 이용수 위원장님께서 연락이 왔을 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문일답]

-U-19 대표팀 선임 소감

그냥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서는 남들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왜 당신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냐고 말한다. 그러나 저의 생각은 다르다. 일단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우리나라에서 U-20 월드컵이 열리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국 축구의 위상이 올라간다. 이용수 위원장님께서 연락이 왔을 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선수 구성은?

안익수 감독님이 독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차두리 분석관과 함께 직접 경기를 봤다. 국내에서 훈련을 할 때도 제가 직접 봤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신체적인 조건도 좋고,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잘 다듬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회 이후에는?

대회가 끝난 후 제 운명은 모르겠다. 일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만약 제가 A대표팀에 있었다면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할 수 있었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미래는 제가 잘해야 한다.

-U20 월드컵까지 시간이 없다

저도 답답하다. 아는 선수들이 많지 않아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안익수 감독님께서 80여 명의 선수들을 구성했다. 곧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2주 동안 하는데 이때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제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찾아 잘 준비하겠다.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고민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3명의 선수를 선발할 것인가?

올림픽 팀을 맡았을 때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는 워낙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월반보다는 성장을 원했다. 그러나 지금은 연령에 딱 맞는다. 분명 확인해야 한다. 대표팀으로 불러서 경기력을 확인할 것이고, 동료들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보겠다. 저의 색깔과 기준이 있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다.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는 제가 불러서 같이 경기를 해볼 것이다.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일인데?

제가 부업으로 호주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 프로 선수들을 대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전임 지도자들에게 자문을 구할 것이고, 팀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받겠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타격이 클 수도 있다.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올림픽도 내 운명이라 생각했다. 성적은 아무도 모른다. 사실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을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저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리스크가 크면 클수록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대표팀은 외국인 코치 선임, 어떻게 생각하는가?

차두리 분석관이 워낙 성격도 좋고, 입담이 좋다. 저보다 선수들과 더 친하다보니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을 잘하고 있다. 직책은 어쩔 수 없이 분석관이지만 코치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 우려도 알고 있지만 안좋은 점보다는 좋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 목표는?

즐겁고,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겠다. 2002년 월드컵 때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했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단독 개최한다. 센세이션한 대회를 만들고 싶다. 설레발은 안 된다. 조심하겠다. 팀을 처음 맡았기 때문에 앞서가지는 않겠다. JS컵 등을 치르면서 목표를 설정하겠다. 내년 3월에는 목표가 생길 것이다. 큰 포부를 밝힐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