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박주성 기자= 날씨는 쌀쌀했지만 30,526명의 관중과 함께 한 슈틸리케호는 우즈베키스탄을 넘고 뜨거운 승리를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우즈벡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0점, 우즈벡은 승점 9점으로 두 팀의 순위가 뒤바꼈다.

이번 경기는 말이 필요 없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패배는 곧 러시아 월드컵 진출 실패를 의미했다. 경기 전 슈틸리케 감독은 “말 하지 않아도 모두 중요성을 알고 있다. 최종예선에서 순위 다툼을 치열하게 하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매우 중요하다. 우즈벡은 승점 차이를 벌리고, 우리는 2위 탈환이 목표다. 상당히 많은 것들이 걸려 있는 경기”라고 설명했다.

경기 역시 치열했다. 두 팀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선택하며 우즈벡을 압박했고, 우즈벡 역시 빠른 공격으로 한국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생각보다 허술했다. 시종일관 백패스로 분위기를 무너뜨렸고, 우즈벡은 빠른 역습을 꺼냈다.

결국, 우즈벡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25분 김기희의 백패스를 받기 위해 김승규가 골문을 비운 사이 비크마에프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상상할 수 없었던 최악의 상황이 펼쳐졌다. 

후반이 시작하자 경기 분위기가 살아났다. 한국은 결국 후반 21분 박주호의 크로스를 남태희가 머리로 해결하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공격은 우즈벡에 막혔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경기는 팬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기원하며 전반 9분 투혼구호까지 외쳤다. 30,526명의 관중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연이어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더했다. 결국 팬들의 응원은 승리로 이어졌고, 대표팀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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