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완주] 이현민 기자= ‘진공 청소기’ 김남일(37) 이동국(35, 전북 현대)을 주저 없이 MVP로 꼽았다.

전북 현대는 12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K리그 클래식 우승 공식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남일은 프로 첫 우승 소감과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해 아낌없이 털어놨다.

전북은 지난 3일 제주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했다. 김남일의 프로 생활 15년 만에 첫 우승이었다. 그는 “제주전이 끝나고 선수들과 얼싸안고 좋아했다. 그러나 막상 실감이 안 났었다. 이번 주말 포항전이 끝나야 진짜 제대로 된 우승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남일은 은퇴 기로에서 올 시즌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제 모습을 찾았고, 결정적일 때마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전북이 세 번째 별을 다는데 기여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런 김남일을 몇 년이 되건 계속 안고 가고 싶은 마음이다.

김남일은 “감독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주변에서는 은퇴 후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았다”고 떠올리면서,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자 마음먹었다. 감독님은 힘을 실어주셨다. 팀에 애정과 열정이 생겼고, 몇 년 더 하자고 현재를 결정을 내린 상태”라고 현역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북이 K리그 정상에 오름에 따라 MVP를 누가 받을지도 관심사다. 우승 팀에서 나올 확률이 높고, 기록이나 팀 기여도에서 이동국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동석한 이동국은 “결정적일 때 득점력을 뿜어낸 남일이 형이 MVP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이에 김남일은 “난 후배들이 차린 밥상을 떠먹었을 뿐이다. 당연히 동국이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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