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팀이 잘 나갈 땐 좋았던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 경우가 있다. 미신이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위안거리이기 때문이다. 경남FC의 상승세를 지휘하고 있는 최진한 감독도 마찬가지다.

경남의 기세가 무섭다. 14위권으로 처졌던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려 11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20일 강원과의 FA컵도 승리하며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그런데 최진한 감독은 경기 날만 되면 찾는 물건이 있다. 바로 빨간색 팬티다. 그가 이 팬티를 입은 것은 지난 5월 20일 성남전이었다. 5경기 연속 무승(1무 4연패) 중이었던 경남은 성남에 패한다면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 그리고 까이끼, 조재철의 활약으로 경남이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쇄신했다.

이후 최진한 감독은 경기 날만 되면 이 팬티를 입었다. 결과도 좋았다. 성남전 이후 치른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승점을 쌓았다. FA컵도 8강에 진출했다. 최진한 감독으로서는 기분 좋은 속옷이라 하겠다.

그는 “징크스라는 것을 만들면 안 된다. 그러나 이 속옷을 입으면 경기가 잘 풀린다. 그래서 경기 날이 되면 이것을 찾는다”고 말했다. 최진한 감독은 승리를 부르는 빨간색 팬티를 잘 세탁한 뒤 24일 전북 원정경기 때 옷장에서 꺼낼 생각이다. 전북전에서도 승리를 부를 지 기대된다.

김성진 에디터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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