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슈틸리케호의 주장 기성용(27, 스완지 시티)이 ‘장거리 이동’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소집돼, 11일 캐나다와의 친선경기(천안종합운동장)을 소화한 뒤,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한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은 한국에 시련과도 같았다. 홈에서 치러진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졸전 끝에 3-2로 승리했고, 이어진 이란 원정(11일)에서 0-1로 패했다. 아자디의 악몽을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승점 7에 머물며 이란(승점 10),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뒤져 3위로 밀려났다. 이 순위대로라면,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주장 기성용은 2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소 실망했고,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란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이 인터뷰에서 장거리 이동에 관한 고충을 논했다. 그는 “나는 경기를 위해 런던에서 한국으로 이동해야 했고, 다시 이란행 비행기를 탔어야 했다. 이는 매우 가혹한 일정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변명으라 말할 수 있지만, 이러한 경기를 뛰기엔 정말 어렵다”며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확실한 사실은 이란이 한국보다 더 철저하게 경기를 준비했다는 점이었다. 기성용은 “이란은 매우 조직적이고, 수비적으로 좋은 팀이었다. 체력적으로도 훌륭했다. 반면 우리는 그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며 “이란은 아시아에서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팀 중 하나였다. 나는 그들이 A매치를 위해 자국 리그 일정을 3주 간 중단시켰다고 들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매우 조직적이었고, 팀워크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 역시 항상 어려웠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우리가 경기에서 진 이유에 대해 길게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아마 우리가 부족해서였고, 그 외는 모르겠다”며 이란전 패배를 분석했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그 어떤 말도 변명이 될 수 없었고, 기성용은 지난날의 실패를 교훈 삼아, 남은 일정에서 반등의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그는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다음 경기에서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 팀 동료들을 믿는다. 나는 우리가 다음 경기를 잘 치러낼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는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여러 가지 상황적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다음 경기는 홈경기이고, 3월에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우리는 이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전을 시작으로 승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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