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태중 기자

“I’m still hungry.”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의 이 한마디는 단연 최고의 어록이었다. 승리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을 단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히딩크는 ‘언어의 마술사’였다.

선수나 감독에게 승리, 기록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더 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정말 욕심이 많다. 또한 언제나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바로 이런 점들이 그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다.

호날두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최대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로부터 2013-14시즌 디스테파노상(최우수선수)과 피치치(최다득점자상)를 동시에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마르카’ 본사에서 진행됐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31골을 터뜨렸다. 또한 팀의 코파델레이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모든 면에서 스페인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호날두는 시상식 직후 기자들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는 항상 배가 고프다(Yo no me voy a cansar de ganar cosas)”며 “내 목표는 팀이 항상 우승하고 내가 언제나 개인상을 받는 것(Mi objetivo es siempre ganar cosas colectivamente pero tambien individualmente)”이라며 함박 미소를 지었다.

호날두는 “선수도 사람인지라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뭔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지난해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에 조금이라도 더 발전해야 한다. 그게 프로선수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상은 매년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면서도 “더 중요한 건 그 상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호날두는 그의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공식 경기에서 총 23골을 폭발시켰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축구 전문가들은 “올해 FIFA 발롱도르는 그의 몫”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승리에 대한 끝없는 욕심을 지닌 호날두. 그의 ‘식욕(食慾)’은 그가 은퇴하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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