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태중 기자

토니 크로스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올 시즌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후 팀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스페인 최대의 스포츠지 ‘마르카’는 10일(한국시간) ‘크로스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는 기사에서 ‘그의 활약은 그 크기를 헤아릴 수 없다’고 극찬했다.

그는 올 시즌 팀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단연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공식경기(프리메라리가+챔피언스리그+코페달레이) 17경기에 춮전 해 1골 7어시스트. 95%의 패스 성공률, 경기 평균 75회의 패스 성공, 6.6회의 롱-패스 성공, 2.3회의 태클 성공 등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레알 수비수들은 카운터어택(역습) 기회 때는 당연히 최전방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하메스 등에게 빨리 롱-패스를 날린다. 그러나 오픈플레이(지공) 상황에서는 일단 크로스에게 볼을 넘겨 그로부터 공격을 셋-업 시키도록 만든다.

그의 장-단 패스는 ‘핀-포인트 컨트롤’을 자랑하며 전방 좌우 45도 각도로 부채살처럼 퍼진다.

올 시즌 그가 기록한 어시스트 7개의 분포를 보면 정말 놀랍다. 7개 모두 다른 선수에게 연결됐다. 호날두, 모드리치, 하메스, 라모스, 벤제마, 베일, 페페 등에게 고루 피딩을 해준 것이었다.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이토록 어시스타가 고루 분포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에 비해 수비에서도 안정을 가져왔다. 이제 크로스는 단순히 ‘패스 마스터’의 차원을 넘어 ‘포백의 수호자’ 역할까지 맡았다.

크로스는 당초 사비 알론소의 대체자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레알 팬들은 사비 알론소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크로스가 과연 얼마나 해줄까”라고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이미 크로스는 ‘지구방위대’ 레알의 지휘자로서 확고히 자리를 굳혔다. 올해 24살인 크로스의 미래는 정말 창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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