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산] 이현민 기자= 중요한 순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부산 아이파크 에이스 임상협이 플레이오프를 사실상 확정 짓는 천금 골로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부산은 23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43라운드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임상협의 결승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파죽의 5연승을 질주, 바로 위에 있던 부천(승점 64점 득점 45)을 다득점으로 끌어내리고 4위로 도약했다. 최종전에서 서울 이랜드(승점 61점 6위)에 7골 차 이상 패하지 않을 경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최영준 감독의 교체가 또 적중했다. 4경기 연속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골을 기록했고, 이번에는 임상협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현수가 상대 수비진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자, 최영준 감독은 전반 36분 임상협을 투입했다. 교체 후 흐름은 괜찮았다. 팽팽한 흐름 속이 지속되던 후반 19분 최광희의 코너킥을 김재현이 헤딩골로 연결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0분 진창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그때, 임상협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43분 정석화의 패스를 문전에서 왼발로 밀어 넣었다.

임상협의 복귀골은 가장 큰 수확이다. 21개월간 군 복무 후 팀에 합류해 7경기 만에 골을 신고한 것. 9월 전역을 앞두고 당한 부상으로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확실히 자리 잡은 팀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9일 강원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 40분 만에 교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영준 감독은 “클래스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언젠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고, 승점 6점 이상 의미 있는 부천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또 한 가지는 포프 없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부천전에서 포프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18골 4도움의 포인트가 말해주듯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90분 동안 선수 개인의 장점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최영준 감독은 “들어간 선수들의 눈빛, 몸상태, 모든 게 준비돼있었다. 이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시너지를 냈다. 포프 없이 다른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조직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뿌듯해했다.

임상협이 터졌고, 포프도 돌아온다. 결정적일 때 한 방씩 해주는 고경민, 홍동현, 정석화가 건재하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최승인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쓸 카드가 많아졌다.

부산은 오는 30일 서울 이랜드와 리그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를 잡고 대구(대구 vs 대전)와 강릉(강원 vs 경남)에서 기적이 일어나면 클래식 직행도 가능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 기세,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갈 가능성 충분하다.

최영준 감독은 “경우의 수를 따지기보다 당장 만나는 서울 이랜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겠다.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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