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전반전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동시에 토트넘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둔화됐고, 특히 플레이 메이킹을 해줘야 할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에릭 라멜라의 부진이 뼈아팠다.

토트넘은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치면서 E조 2위를 유지했다.

# 토트넘의 에이스 손흥민, 인상적이었던 전반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지난 주말 A매치 피로도 때문에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손흥민이 ‘친정팀’ 레버쿠젠을 상대로는 선발로 복귀했다. 토트넘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었고, 비록 원정이지만 조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최전방 얀센을 중심으로 2선에 라멜라, 에릭센, 알리, 손흥민을 배치해 레버쿠젠의 측면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이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날카로웠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10분 위력적임 침투 기술을 선보였지만 오프사이드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다. 스피드가 약점인 라스 벤더를 공략하기 위함이었고, 이후부터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역시 왼쪽에서 인상적이었다. 전반 24분에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문전으로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 에릭센의 부진, ‘원톱’ 손흥민의 고립

후반 들어 레버쿠젠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레버쿠젠은 날카로운 측면 공격과 빠른 역습으로 토트넘의 수비를 흔들었고, 알더베이럴트와 워커가 빠진 수비는 계속해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만약 ‘캡틴’ 요리스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위기였다.

이때 포체티노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손흥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고, 전술 변화의 핵심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18분 얀센을 빼고 뎀벨레를 투입했고, 후반 25분에는 라멜라를 빼고 시소코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후 손흥민은 최전방으로 위치를 변경해 후반 45분까지 활약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다. 물론 손흥민의 오프 더 볼 움직임도 좋지 않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플레이 메이커 에릭센의 부진이었다. 이날 에릭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만들지 못했고, 키패스도 1개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여기에 볼 터치도 60회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플레이 메이킹 역할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었다.

자연스레 원톱 손흥민은 고립됐다. 이날 손흥민은 1개의 슈팅을 제외하고 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최전방에서 철저하게 공을 받지 못했다. 공을 받지 못하니 공격수로 할 역할이 없었고,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과 함께 침묵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