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종합운동장] 채태근 기자= 득점왕 등극을 향한 정조국(32, 광주FC)의 골 폭죽이 멈추질 않고 있다.

 

광주는 16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전반 4분, 후반 19분 멀티골을 뽑아낸 정조국의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승점 44점)는 강등권과 격차를 벌리며 여유를 갖게 됐고, 반면 갈 길 바쁜 최하위 수원FC(승점 33)은 남은 4경기가 더 절박하게 됐다.

 

정조국은 이 날 경기를 시작하고 마무리 했다. 전반 3분 만에 레이어를 상대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직접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으며 초반 분위기를 끌어 왔다. 골이 전부가 아니었다. 전반 16분에는 페널티지역 외곽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인 프런트로 강하게 감아 찬 슛이 크로스 바를 맞췄다.

 

직접 골문을 위협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전후 좌우 활동 폭을 넓게 가져가며 동료들의 공격가담을 위한 공간을 꾸준히 창출했다. 전반 43분 김민혁의 슈팅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레이어와 이준호를 자신에게 끌어놓고 2선에서 뛰어드는 김민혁 앞에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반대편 골대를 노리고 찬 김민혁의 슈팅은 크로스 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에도 수원FC 골문을 위협하는 정조국의 발끝은 매서웠다. 후반 1분 만에 아크 정면에서 날린 과감한 오른발 슈팅은 옆 그물을 살짝 스치며 빗나갔다. 정조국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추가 골을 노렸고 후반 중반이 지나기 전에 두 번째 결실을 얻었다.

 

후반 19분 측면에서 약간 뒤로 흐른 땅볼 크로스를 뒷걸음질 치며 온 몸을 비틀어 왼발 터닝 슛으로 연결했고, 슈팅은 골문 오른쪽 하단에 정확히 꽂히며 스코어는 2-0으로 벌어졌다. 유연성과 날카로운 슈팅 기술 없이는 성공시킬 수 없는 고 난이도의 골이었다. 후반 33분에도 문전을 파고들며 날린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경기 전 만난 남기일 광주FC 감독의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어제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어 자극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 (득점왕) 기회를 잘 살리려고 노력한다. 골을 터뜨리려 주리라 기대한다”는 예상을 웃도는 대활약을 펼친 ‘정조국의 경기’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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