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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뒷이야기] '선수 탓' 슈틸리케와 달리 선수 보호한 ‘캡틴’ 기성용

[인터풋볼=이란(테헤란)] 정지훈 기자= 역시 캡틴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단을 탓했지만 ‘캡틴’ 기성용은 달랐다.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이란 원정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선수들을 보호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이란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아즈문에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고, 이란을 상대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할 말이 없는 완패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전반부터 이란의 날카로운 공격에 밀리며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수비다 또 다시 흔들리며 이른 시간에 실점을 내줬다. 이후 슈틸리케 감독의 승부수는 전혀 통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공격, 수비 모두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며 완패를 당했다.

사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특히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유럽에서 한국으로, 다시 이란으로 이동을 하며 살인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 고지대 등 악조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 기성용은 자신부터 반성했다. 경기 후 기성용은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주장인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팀을 잘 이끌지 못해 아쉽다. 이란의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했다”며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선수단까지 보호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경기가 아직 남아있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있다. 11월에 열리는 경기를 철저하게 잘 준비하겠다. 축구에서의 좋지 못한 부분이 오늘 나타났다. 축구에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지난번 최종예선에서도 고비가 있었다. 그런 고비에서 힘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 분만 아니라 선수들도 중요성을 생각하며 각자 역할을 잘해야 한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달랐다. 선수들을 가장 먼저 보호해야할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것도 많은 이란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선수들을 탓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팀이 전반 30분 동안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란이 강했다. 일대일 경합을 할 때 우리는 쓰러졌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공격 작업에서 좋지 못했고, 이란의 피지컬에 밀렸다. 안타깝게도 우리 팀에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패배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선수들을 보호하지 않았다.

이런 발언을 듣고도 기성용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까지 감싸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패배에 대해 기성용은 “어느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다. 이날 패배가 감독님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수도 책임이 있고, 전체적으로 선수단 전체가 책임이다. 누가 잘못하고 책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탓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한국분이 아니기 때문에 주장으로 봤을 때는 힘드실 것 같다. 내가 감독이었다고 해도 오늘 경기에 화가 날 수 있다. 내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할 부분은 없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힘을 합해서 나아가야 할 시기다. 누가 잘못했고 책임을 지기 보다는 감독님부터 선수까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공격수들은 감독님의 인터뷰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감독님도 생각이 많을 것이다”며 감독을 보호했다.

기성용은 마지막까지 선수단을 보호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님. 애들이 ‘중국화’ 이런 기사가 나오면서 많이 힘들어 했어요.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너무 안 좋은 이야기는 조금만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고 말하며 끝까지 선수들을 지켰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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