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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냉철한 승부사, 슈틸리케 아닌 케이로스였다

[인터풋볼=이란(테헤란)] 정지훈 기자= 변명의 여지 없는 완패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숙적’ 이란에 덜미를 잡히며 월드컵 9회 연속 본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1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이란 원정 징크스 극복에 실패,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많은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결과다. 선수 구성, 경기 내용, 쓰라린 패배까지 모든 게 참담했다. 결정적으로 양 사령탑의 지략 대결에서 승패가 갈렸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3)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에게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도대체 어떤 축구를 구사하는지 판별할 수 없었다. 반면, 이란은 수비에 무게를 두되 정교한 역습과 세트피스로 맞섰다.

초반부터 스타일은 확연히 드러났다. 이란은 2선에 있는 아미리-자한바크시가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로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즈문이 곽태휘-김기희와 계속 맞서며 세컨드 볼을 유도해 배후 침투, 세트피스 시 피지컬이 좋은 수비수들이 가담해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중원에서 기성용이 몇 차례 패스를 전방으로 뿌렸을 뿐, 다음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무기력했다. 짧은 패스에 이은 패턴 플레이, 그렇다고 크로스도 아닌, 뭔가 뚜렷한 색이 없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전략적으로 수비에 안정을 두며 한국이 나오길 기다렸다. 1차적으로 하프라인 근처에서 패스가 원활히 공급될 수 없게 적절한 압박을 가했다. 1, 2선에 위치한 공격수 4명이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견제만 했다. 애초 중앙 공격로를 차단해 측면으로 볼을 돌리게 만들었다.

또, 한국이 전진해 아크까지 도달하더라도 두터운 수비 블록을 형성해 자리를 지켰다. 절대 먼저 달려들지 않았고, 침착히 기다렸다 실수를 유도했다. 실수와 가로채기는 곧바로 역습으로 가는 빌드업의 시작점이나 마찬가지였다. 전반 25분 레자에이안의 아크 대각 침투에 이은 크로스, 아즈문의 문전 쇄도 후 슈팅 마무리는 적중했다. 선제골 이후 무리한 공격 시도하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벤치에서 관중석을 바라보고 홈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영을 대신해 홍철을 넣었다. 홍철이 좌측 수비, 오재석이 우측,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재배치됐다. 사실, 선발 라인업부터 뭔가 애매했고, 꼬였던 한국이다. 논란의 중심인 장현수가 우측 수비, 징계에서 돌아온 오재석이 좌측에 또 나섰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45분 만에 슈틸리케 감독이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이란은 급할 게 없었고, 전반과 같은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은 그저 답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예상대로 후반 22분 김신욱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31분에는 구자철을 내세웠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 교체도 충분히 예상한 듯했다.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쳤다. 김신욱은 진을 친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분투했다. 진작 투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카드였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향한 크로스는 부정확했고, 세컨드볼 싸움에서도 전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끝내 유효슈팅 ‘0’이라는 굴욕과 함께 패배를 맛봤다.

원정 텃세, 열띤 응원과 현장 분위기는 핑계다. 당연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래서 홈과 원정에서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순수 경기력, 전략에서 이란에 완패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우리 안방에서 단순히 주먹만 날릴 줄 알던 졸장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준비 분석하고, 특히 한국을 잘 알고 강하다는 걸 또 증명했다. 냉철한 승부사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결과를 내기 위해 데려왔다. 이대로면 당연히 가던 본선도 장담할 수 없다. 두 사령탑, 확실히 차이가 느껴졌다.

사진=윤경식 기자,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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