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란(테헤란)] 정지훈 기자= 아자디 스타디움은 벌써부터 검은 물결이다. 경기가 열리는 11일은 이슬람 시아파의 추모일인 ‘타슈아’이고,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숙적’ 이란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경기가 열리는 11일은 이슬람 시아파의 추모일인 ‘타슈아’다. ‘타슈아’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손자 압바스 이븐 알리를 추모하는 날이고 경기 다음날인 12일은 예언자 모하마드의 직계 후손으로 시아파의 종교 지도자인 이맘 후세인이 서기 680년 카르발라 전투에서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에 패해 비참하게 살해된 날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시아파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가 열린다.

벌써부터 아자디 스타디움은 추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 곳곳에는 검은 깃발이 걸려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으며 추모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또한, 검은 옷을 입은 이란의 사람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장 밖도 온통 검은 물결이다. 아직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한 이란 축구 팬들도 대부분 검은 옷을 입고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었다. 또한, 11일과 12일에는 병원과 호텔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들도 문을 닫을 정도로 국가적으로 중대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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