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란(테헤란)] 정지훈 기자= “이란 원정에서 승리와 패배는 항상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쓰러지더라도 같이 일어서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결국에는 모두 함께 해야 한다.”

‘숙적’ 이란 축구 대표팀과 맞대결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구자철(27, 아우크스부르크)이 이란 원정의 결과는 항상 종이 한 장 차이였다면서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란과 경기를 앞둔 슈틸리케호가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꼬드스 시 샤흐레 꼬드스 경기장에서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이란전 맞춤 훈련을 실시했고, 이란전 해법 찾기에 나섰다.

첫 번째 훈련에서는 여유가 넘쳤던 대표팀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회복에 중점을 두던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등 모든 선수들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소화했고, 약 2시간에 걸쳐 이란전을 대비해 다양한 공격 전술과 수비 전술을 가다듬었다.

훈련을 마친 구자철은 “일단 이란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쉽지 않은 경기인 것은 틀림이 없다. 어렵게 카타르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왔는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란 원정에서는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그 누구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선수들이 뭉쳐야 하고, 서로 도와줘야 한다”며 개인이 아닌 팀을 강조했다.

그동안 구자철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많은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지만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고, 젊어진 대표팀에서 베테랑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정신적으로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대화를 하고 있다. 이란 원정은 정말로 종이 한 장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 그래서 정신적인 면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란이 압박이 많고, 거칠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말을 해주고 있다. 결국 볼을 가졌을 때 좀 더 소유할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하고, 경기장에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철이 강조한 것은 역시 정신력이었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중요한 순간마다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고, 구자철 역시 그 중심에 있었다. 특히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역사적인 동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구자철은 “공격, 수비 전술도 중요하지만 정신력이 매우 중요하다. 볼 경합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쓰러지더라도 같이 일어서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결국에는 모두 함께 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정신력을 강조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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