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란(테헤란)] 정지훈 기자= 걱정했던 발목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 1위 손흥민(24, 토트넘)의 이란 원정 정복이 시작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숙적’ 이란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카타르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최종 예선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슈틸리케호가 이제 42년 묵은 ‘아자디 저주’를 풀기위해 이란 테헤란에 입성했다. 휴식은 없었다. 이란 원정을 떠난 항공기 안에서도 이란전 분석에 전념한 대표팀은 곧바로 첫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카타르전에서 45분 이상을 소화한 8명의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과 함께 회복에 전념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밀도 있는 훈련을 통해 이란전을 준비했다.

지난 카타르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회복 훈련조에 포함돼있었다. 약간의 우려는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전에 카타르 수비와 경합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교체를 고려했지만 뛰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해 후반까지 소화했고, 결국 결승골을 터트리며 EPL 파워랭킹 1위의 위력을 증명했다.

다행히 발목 부상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손흥민은 이날 훈련까지 발목에 아이싱을 받으며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란전까지는 완벽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치료를 잘 해서 괜찮을 것 같다. 경기를 뛰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며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음을 알렸다.

승리하면 많은 것이 따라오는 이란 원정이다. 그동안 한국 축구가 단 한 번도 넘지 못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3번의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아줄 수 있다.

이 중심에는 단연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 역시 승리에 대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그는 “이란에 지러 오지 않았다. 이란에 당한 것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원정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피곤한 것은 있지만 결전지에 왔기 때문에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절대 지러 온 것이 아니고, 팬들이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이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연일 공격 포인트를 가동하며 이제는 월드클래스로 성장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출전한 6경기(컵대회 포함)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유럽 내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이미 잉글랜드 전역에 ‘손세이셔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연히 득점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손흥민은 개인 득점보다 팀 승리를 원했다. 손흥민은 “제가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대, 이란 텃세 등도 축구의 일부다. 선수들이 다 이겨내야 하고,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쳐서 많은 이란 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것이 더 값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란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최고의 상승세를 타며 EPL 무대를 정복하고 있는 손흥민. 이제 그의 시선은 이란 원정으로 향해있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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