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높이 날아오른 ‘손 세이셔널’ 손흥민(24)의 날갯짓이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손흥민 앞에 혹독한 일정이 펼쳐진다. 활짝 편 날개가 꺾이지 않게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다.

손흥민은 28일 새벽(한국시간) CSKA 모스크바와의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2차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6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1-0으로 승리하며, E조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시즌 초반 기세가 매섭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몸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거품’ 논란에 휘말렸다. 개막 전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토트넘의 2선 경쟁자들이 건재한 가운데, 올릭핌 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소속팀에 뒤늦게 합류했다는 사실도 불안요소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출전한 5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자로 우뚝 섰다. 6라운드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활약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몰아치는 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대로 한 경기 반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꾸준한 기회를 부여하자, 이러한 우려를 보란 듯이 털어내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지금의 활약을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다. 공교롭게도 혹독한 일정이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다음달 2일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중요한 일전을 치른 뒤, A대표팀에 합류해 카타르(홈), 이란(원정)과의 2연전에 나선다.

A매치를 치르고 돌아와도 험난한 일정의 연속이다.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15일)을 시작으로 레버쿠젠(19일), 본머스(22일)와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며, 이후에도 리버풀(26일 리그컵), 레스터 시티(29일)과 맞대결을 갖는다. 11월 초까지 3, 4일 간격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숨 쉴 틈 없는 일정표다.

이 기간에 컨디션 조절과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지속적인 활약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체력 관리를 손흥민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로 꼽은 이유다. “불이 불었다”며 손흥민의 최근 활약을 극찬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손흥민이 이 불씨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을까? 혹독한 일정의 연속인 10월은 손흥민이 마주한 첫 번째 고비라 할 수 있다.  

# 토트넘의 향후 일정
10월 2일 맨체스터 시티 H (리그)
10월 15일 웨스트 브롬 A (리그)
10월 19일 레버쿠젠 A (챔피언스리그)
10월 22일 본머스 A (리그)
10월 26일 리버풀 A (리그컵)
10월 29일 레스터 시티 H (리그)
11월 3일 레버쿠젠 H (챔피언스리그)
11월 6일 아스널 A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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