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명가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포항은 홈에서 광주FC를 맞아 1-0 승리를 거두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승점 38점으로 9위, 앞선(6위 상주 상무, 7위 성남FC, 8위 광주FC 모두 승점 41점) 세 팀에 다득점에서 한참 뒤져 있다. 최종 33라운드를 승리한다고 해도 상위 스플릿에 오를 수 없다.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두 골을 먼저 넣고도 막판에 두 골을 내줘 통한의 무승부로 하위 스플릿을 확정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리그 상위권의 단골이었고,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출전했던 두 팀의 몰락은 충격,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절대 1강 전북 현대는 로페즈의 맹활약을 앞세워 성남을 꺾고 32경기 무패(18승 14무)를 질주했다. 무패 우승에 6경기 남았다.

4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상주를 5-1로 대파하고 네 번째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했다. 3연속 상위에 오르며 ACL 티켓을 향한 꿈을 이어갔다.

최하위 수원FC는 전남 드래곤즈와 득점 없이 비겼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수원FC(승점 30점 12위)와 인천(승점 32점 11위)의 사투를 계속된다.

33라운드만을 남겨둔 현재, 상위행 티켓은 두 장 남았다. 5위인 전남(승점 43점)이 가장 유리한 가운데, 승점 41점인 상주-성남-광주가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 인천의 간절함, 수원 상위 진출 꿈에 찬물

간절한 두 팀이 만나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양 팀은 전반전 서로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치열한 볼 다툼을 벌였다. 인천이 좋은 흐름을 탔지만 전반 45분 내내 팽팽한 균형을 깨진 못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수원이었다. 수원은 후반 20분 조나탄이 문전에서 찬 감각적인 슈팅이 조수혁 골키퍼의 키를 넘겨 선제골로 이어졌고, 후반 35분에는 염기훈이 복귀골을 터뜨리며 두 골 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곧바로 인천의 맹추격이 펼쳐졌다. 인천은 후반 41분 김용환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진성욱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경기 종료 후 수원은 고개를 숙였고, 인천은 안방에서 승점 3점이 부럽지 않은 승점 1점을 챙겼다.

# 감독 코멘트

인천 이기형 감독대행, “양 팀 모두 절실한 상황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앞으로 매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꼭 살아남겠다.”

수원 서정원 감독, “마지막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체력도 떨어진 상태였으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치고 말았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쉽다.”

▲ 잔류 간절 수원FC vs 상위 노린 전남, 승자는 無

경기는 수원FC가 공격적으로 끌고 갔다.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하며 전남보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노출했던 마무리가 아쉬웠다. 수원FC는 짧은 패스로 공간을 만들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밖으로 향했다. 한 마디로 효율적이지 못했다. 반면, 전남은 수원FC보다 공격 기회가 적었으나 위협적이었다. 자일의 움직임은 가장 돋보였고,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갔다. 그러나 수원FC의 수비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특히 이창근 골키퍼는 슈퍼 세이브로 자일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막는 등 무실점 경기를 보여주며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다. 다급했던 수원FC와 전남 모두 웃지 못했다.

# 감독 코멘트

수원 조덕제 감독, “우리에게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나 아쉽다. 남은 6경기에서 최대한 패배 없이 승리하는 것이 잔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는 수원 삼성과의 경기다. 잔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남 노상래 감독, “상대가 더 간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전반전이 끝난 후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려 했으나 운영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진행되는 제주전을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 32라운드 베스트 11

FW

진성욱(인천) : 숭의구장을 순식간에 극장으로 바꿔놓은 주인공. 후반전 교체 투입된 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이기형 감독대행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이다.

마르셀로(제주) : 상대 수비를 쉼 없이 흔들며 전반에만 두 골을 작렬, 제주의 대승을 이끌었다. 팀은 3연속 상위 스플릿 진출.

MF

로페즈(전북) :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며 자신의 진가를 뽐냄. 전반 7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흐름을 전북으로 가져옴.

김보경(전북) : 전북의 공격은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 패스, 조율, 환상적인 턴까지. 전북의 32경기 무패를 이끎.

김승준(울산) : 교체로 들어가 극적인 결승골로 울산에 값진 승점 1점 선사.

신형민(전북) : 전역 후 전북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줬다. 성남과 중원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뒷받침.

신광훈(포항) :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해 투지 넘치고 헌신적인 플레이 선보임. 포항은 연패에서 벗어남.

DF

레이어(수원FC) : 두 딸과 아내가 보는 앞에서 수원FC의 튼튼한 수비라인을 자랑했다. 몸을 날리는 투지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권한진(제주) : 31라운드 이광선, 32라운드는 권한진이 있었다. 1골 1도움으로 골 넣는 수비의 정석을 선보임. 이번 시즌 무려 5골 1도움.

토미(전남) :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수비로 수원FC 공세를 잘 차단함. 전남 6경기 무패(3승 3무) 주역.

GK

이창근(수원FC) : 전남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았다. 선방쇼는 수원FC에 귀중한 승점을 안겨줬다.

▲ 33라운드 일정

10월 2일(일) 14시

수원-수원FC, 수원월드컵경기장

상주-전북, 상주시민운동장

울산-인천, 문수축구경기장

성남-포항, 탄천종합운동장

광주-서울, 광주월드컵경기장

전남-제주, 순천팔마경기장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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