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주성 기자= 시리아는 승리보다 무승부를 원하는 듯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투안쿠 압둘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시리아를 몰아붙였다. 전반까지 무려 71%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고, 시리아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한국에 끌려 다녔다. 이에 시리아는 본격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마 골키퍼는 통증을 호소하며 잔디에 드러누웠다. 한국 선수들은 심판에게 다가가 항의했지만 이미 의료진이 들어와 골키퍼를 치료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어 후반 8분엔 이청용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도 쓰러지며 치료를 받았다.

이런 모습에 슈틸리케 감독도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관중들도 야유를 보냈다. 후반 중반 한국의 프리킥 상황에서도 장갑을 벗고 신발끈을 다시 묶는 등 시간을 소비했다. 시리아 벤치 역시 통증에도 교체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후반 막판까지 시리아의 시간 소비는 계속됐다. 한국이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만 힘없이 주저 앉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시리아는 한국의 수비를 끝까지 막았고 골키퍼가 몇 번 쓰러지며 결국 미소를 지었다. 

현재 시리아의 상황을 보면 그들이 왜 승리보다 무승부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은 A조에서 이란과 함께 2강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시리아는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는 것도 성공이다. 결국 시리아는 끊임 없이 시간을 보냈고 값진 승점 1점을 가져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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