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말레이시아 세렘반] 서재원 기자= 슈틸리케호가 결전의 땅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입성했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그를 비롯한 선수단의 눈빛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10시 55분(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은 오는 6일 9시 말레이시아 세렘반에 위치한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의 2017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공항에 도착한 선수단은 곧바로 시리아전이 치러질 세렘반 인근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4일 오전 1시(현지시간 12시), 오후 2시 30분경 인천공항에 집결했으니, 이동시간만 약 10시간이 넘었다.

이 시간동안 선수단은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 1일에 치러진 중국전에서 찝찝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정쯔의 자책골, 이청용, 구자철의 연속골로 3점 차로 앞서갔지만, 2분 사이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마터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고, 이에 승리하고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출국 인터뷰에서부터 낮은 자세로 임했다. 그는 “지난 예선에서 나왔던 대승은 최종예선에서 나오기 힘들다”며 “중국전을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중국전에 대한 논리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참고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의지에 찬 눈빛이었다.

이에 선수단의 자세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선수단은 약 10시간이 넘는 이동 시간 동안 웃음기 없는 얼굴을 보였고, 진지함을 이어갔다. 숙소로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버스에서 내린 선수단은 로비로 집결했고, 슈틸리케 감독과 약 5~10분간의 짧은 미팅을 가졌다. 다음날 훈련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고, 선수단은 곧바로 각자의 숙소로 해산했다.

진지하고 또 진지했다. 중국전을 교훈 삼겠다는 슈틸리케호는 10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에도 진지함을 잃지 않았고, 더욱 결의에 찬 자세로 시리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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