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의 날카로운 킥이 중국의 거친 벽을 무너트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양 팀의 뜨거운 응원전만큼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고, 손흥민을 활용한 빠른 돌파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 갔다. 반면, 중국은 거친 압박과 수비를 통해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고, 역습을 노렸다.

전반전 한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6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중앙으로 치며, 기습적으로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움직임은 다소 둔했지만, 킥이 날카로웠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프리킥 상황에서 이어진 공격이 문전 혼전 상황을 야기하기도 했다.

결국 손흥민의 킥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오재석이 빠른 침투를 통해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빠르게 골문 방향으로 향했고, 지동원이 방향을 바꿨다. 지동원의 머리를 떠난 공은 정쯔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고, 한국은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손흥민의 킥은 날카로웠다. 전반 23분 또 다시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스한 공이 지동원의 머리를 맞혔지만, 오프사이드가 먼저 선언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비록 꾸준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주요 장면에서 계속해서 빛을 발휘했고,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의 움직임이 조금씩 살아났고, 결국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청용의 추가골로 앞서나가던 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에 이어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지동원을 지나 구자철의 골로 연결됐다. 사실상 손흥민의 지분이 상당히 높은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위하이, 하오준민 등에 실점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다소 아쉬운 승리였지만 한국은 승점을 챙겼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이 있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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