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치열한 혈투 끝에 상하위 스플릿이 갈렸다. 이제 34라운드부터 38라운드까지 팀당 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상위 스플렛에서는 전북 현대가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수원 삼성(2위), 포항 스틸러스(3위), FC서울(4위), 제주 유나이티드(5위), 울산 현대(6위)가 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향한 사투를 벌인다. 하위 스플릿에서는 전남 드래곤즈(7위)를 제외한 인천 유나이티드(8위), 부산 아이파크(9위), 성남FC(10위), 경남FC(11위), 상주 상무(12위)가 강등 전쟁에 들어간다. 이제는 배수진, 각 팀의 필살기를 꺼내야 할 시점이다.

그 첫 판이 11월 1, 2일 이틀에 걸쳐 포항, 울산, 광양, 서울, 상주, 인천에서 열린다. 첫 날 포항-제주, 울산-수원의 ACL 티켓을 잡기 위한 승부, 하위 스플릿 ‘Key’를 쥔 전남은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둘째 날에는 서울이 우승을 목전에 둔 전북을 가로막겠다는 각오다. 또, 상주-부산의 데스매치, 인천은 홈에서 경남을 벼랑 끝으로 몰고 완전히 강등권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다.

포항 vs 제주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라운드에서 상주를 3-0으로 꺾고 6경기 무승(2무 4패)에서 벗어났다. 무승 탈출과 함께 에이스 김승대가 리그 9호골을 신고하며 ACL 티켓 사수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 황선홍 감독은 “우승과 멀어졌지만, 우리의 목표인 ACL 티켓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기 위해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관건이다. 오랜만에 골을 넣은 김승대는 영플레이어상과 득점왕을 충분히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기 뒤 기회라 했던가. 포항은 작년 이맘때 상승곡선을 그렸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K리그 클래식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에 리그 우승은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선수들은 분명 지난 시즌을 기억하고 있다. 남은 5경기 포항을 쉽게 봐서 안 되는 이유다. 제주는 지난 라운드에서 경남에 패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제주 역시 목표는 ACL. 제주는 2주 전 홈에서 포항에 3-0 완승을 하며 지긋지긋한 포항 트라우마를 떨쳐냈다. 지난 포항전에서 맹활약한 김현에게 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정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양 팀은 올 시즌 1승 1무 1패. 세 골씩 주고받았다. 네 번째 대결, 사수와 추격이다.

역대전적 : 146경기 56승 41무 49패 포항 우세

2014년 전적 : 1승 1무 1패 동률

출전정지 : 포항 김재성(경고누적3회) 11/01(토) 포항:제주

울산 vs 수원

벼랑 끝에 몰렸던 호랑이가 극적으로 살았다. 상하 스플릿 경계노선에 있던 울산은 지난 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한 골을 먼저 넣고도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 골을 몰아쳐 4-3으로 승리, 상위 스플릿 막차를 탔다. 울산은 승점 47점으로 선두권과의 격차가 꽤 크다. 최소 포항(승점 55점)을 따라잡아야 ACL 티켓이라도 바라볼 수 있다. 4위인 서울이 23일 열리는 FA컵에서 정상에 오르고, 울산이 꾸준히 승점을 쌓는다면 기적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다. 위기 순간 선수들이 놀라운 기질을 발휘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김신욱의 대안인 양동현은 2경기에서 3골 2도움으로 울산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2위 수원(승점 58점)은 선두 전북 추격에 나선다. 수원에 지난 라운드는 뼈아팠다. 사실상 결승전에서 전북에 패했기 때문. 서정원 감독은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잡겠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들의 힘을 받은 정대세가 공격 선봉에 나선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압도적인 가운데 울산이 홈에서 승전고를 울릴지 관심사다.

역대전적 : 64경기 25승 17무 22패 울산 우세

2014년 전적 : 1무 2패 울산 열세

출전정지 : -

전남 vs 성남

극적인 명승부에도 웃지 못한 전남.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다. 하위 스플릿에서 1위를 해도 당근이 없다. 아무리 많은 승점을 쌓아도 전체 순위는 7위다. 그래서 하석주 감독은 어떻게든 상위에 올라가서 한번 붙어보고 싶었다. 최근 몇 년 중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불운과 마주했다. 이제 남은 5경기에서 차분히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성남은 10월 22일 FA컵 4강에서 전북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10월 26일 울산에 3-4로 패하긴 했으나 다득점을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전남은 스테보-이종호-안용우, 성남은 김태환-제파로프-김동섭으로 이어지는 막강 공격진 대결이 흥미를 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포인트가 있다. 중앙 수비수 코니와 임채민의 대결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안정된 수비에 이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둘의 트레이드 마크다. 코니의 경우 지난 인천 원정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하위 스플릿의 Key를 쥔 전남의 폭격이 시작될지, 성남이 FA컵의 기세를 이어 위기에서 벗어날까.

역대전적 : 72경기 20승 22무 30패 전남 열세

2014년 전적 : 2승 1패 전남 우세

출전정지

성남 이요한(경고누적3회) 11/01(토) 전남:성남

성남 박진포(경고누적3회) 11/01(토) 전남:성남

서울 vs 전북

FA컵 결승에 안착해 있는 서울. ACL로 가는 지름길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그런데 리그에서 홈 승률이 53.1%, 원정 승률 58.8%보다 낮다. 지난 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도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 상황에서 전북이라, 서울은 ‘땡큐’다. 최근 전북 6경기 무패(2승 4무)를 질주하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1승 2무로 우세다. 전북은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는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안방에서 전북의 우승 세리머니를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우승 9부 능선을 넘은 전북은 주포 이동국의 부상이 뼈아프다. 다양한 공격자원들이 즐비하지만, 아직 이동국만큼 해줄 선수가 부족한 게 사실. 그래도 분위기는 최고다. 최근 5연승, 5경기 무실점,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로 거칠 것 없이 달리고 있다. 최근 서울을 상대로 고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승리한다면 징크스를 타파와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중원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명진, 김남일의 신구 대결이 포인트다.

역대전적 : 70경기 30승 22무 18패 서울 우세

2014년 전적 : 1승 2무 서울 우세

출전정지 : -

상주 vs 부산

FA컵 4강 탈락, 지난 라운드 포항에 0-3 완패. 상주가 힘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제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12위 상주(승점 29점)가 9위 부산(승점 33점)을 홈으로 초대한다. 승점 차는 4점에 불과. 상주가 이 경기는 잡는다면 성남, 경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 탈출도 가능하다. 올 시즌 부산을 맞아 1승 2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1승을 거둔 곳이 안방이라는 점이 희망적이다. 경고 누적에서 돌아온 한상운이 공격에, 곽광선이 수비에 안정을 더 하게 된다. 반면, 6경기 무패(3승 3무)의 부산, 기세가 무섭다. 꽃미남 저격수 임상협은 지난 서울 원정을 포함해 세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파그너, 박용지의 빠른 발까지 엄청난 화력을 자랑한다. 또, 닐손을 중심으로 한 수비까지 안정적인 게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상주는 이번 경기까지 놓칠 경우 부산과 격차가 벌어져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배수진을 쳐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클래식 잔류다. 9월 선수단 전역 이전에 승점을 쌓지 못해 아쉽지만, 신병들이 가세해 조금씩 호흡이 맞고 있다. 이제 매 경기가 강등 플레이오프나 다름없다. 군인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야말로 데스매치다.

역대전적 : 8경기 1승 4무 3패 상주 열세

2014년 전적 : 1승 2무 상주 우세

출전정지

상주 강민수(경고누적3회) 11/02(일) 상주:부산

부산 이경렬(경고누적3회) 11/02(일) 상주:부산

인천 vs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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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인 인천(승점 37점). 아직 강등권에서 안심할 수 없다. 이때 간절함으로 뭉친 경남(승점 31점, 11위)를 만났다. 올 시즌 1승 1무 1패. 전적이 말해주듯 만나면 치열했다. 이번에는 강등 탈출이 걸려 있어 더욱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인천은 베테랑 이천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26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도 1도움을 추가했다. 시즌 막판 결정적일 때 임무를 다하며 인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천수는 “올 시즌 A스플릿에 들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경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 기분 좋게 스플릿을 시작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경남은 지난 라운드에서 제주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브랑코 감독대행은 과감하게 신인을 기용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김영광 대신 골문을 지킨 손정현의 무실점 선방, 공격에서 한의권-송수영이 날았다. 한의권은 후반 막판 상대 페널티지역 내에서 과감한 돌파로 스토야노비치의 결승골을 도왔다. 경남은 신인들의 패기와 베테랑 진경선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다는 목표다. ‘탈출’이라는 공통분모. 과연 누가 웃을까.

역대전적 : 23경기 4승 10무 9패 인천 열세

2014년 전적 : 1승 1무 1패 동률

출전정지 : 인천 김도혁(경고누적3회) 11/02(일) 인천:경남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일정

11월 1일(토)

포항-제주 14:00 포항스틸야드 SPOTV+,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울산-수원 16:00 문수축구경기장 SBS Sports, SPOTV+,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전남-성남 14:00 광양축구전용구장 중계 없음

11월 2일(일)

서울-전북 14:00 서울월드컵경기장 MBC Sports+, tbs,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

상주-부산 14:00 상주시민운동장 SPOTV+,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인천-경남 16:00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CJ,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

그래픽=여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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