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강력한 우승 후보 떠오른 맨체스터 형제가 순항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개막 후 2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2연승을 달리고 있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3연승을 노린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좋다. ‘신입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에릭 베일리가 맹활약하고 있는 맨유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승격팀 헐 시티를 만나 3연승을 노리고 있고, 맨시티는 지난 시즌 돌풍의 팀 웨스트햄을 상대한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맨유와 맨시티가 3라운드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토트넘과 리버풀의 맞대결이다.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을 앞세운 두 팀의 대결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특히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리우 올림픽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여기에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필리페 쿠티뉴, 로베르토 피르미누 등 양 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의 격돌도 뜨겁다.

[주간 EPL 빅 매치] 순항중인 맨체스터 형제...토트넘vs리버풀의 빅매치

# 부활이 필요한 손세이셔널, 또 다시 클롭과 마주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휘로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했던 토트넘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만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선수 보강에 열을 올렸다. 토트넘은 얀센, 완야마 등 취약 포지션을 보완하는 영입에 성공했고, 리버풀은 마네, 바이날둠, 클라반, 마팁, 카리우스 등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두 팀 모두 초반 2경기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1-1로 비겼고,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라운드에서 1-0 진땀승을 거뒀다. 두 경기에서 아쉬운 공격력을 노출한 토트넘은 여전히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해결하지 못한 모양이다. 리버풀은 개막전에서 아스널을 4-3으로 꺾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어진 번리전에서 0-2로 무너지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이란 아쉬움을 남겼다.

이 경기의 화두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으로 지난 두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던 손흥민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독일 시절 클롭 감독을 상대로 6경기 5골, 4승 1무 1패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이 경기를 통해서 부활할 수 있을지, 또 그 활약을 통해 연이은 이적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문제는 두 팀의 상대전적이다. 토트넘은 지난 4년 동안 리버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만큼,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이 리버풀을 마지막으로 꺾은 때는, 2012년 11월이고, 이후 7경기에서 2무 5패(5득점 19실점)를 기록했다. 토트넘이 이 전적을 극복하고, 리버풀을 상대로 4년 만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 ‘즐라탄+포그바’ 맨유, 헐 시티의 돌풍 잠재울까?

예상하지 못했던 선두권 싸움이다. 승격팀 헐 시티가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리며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헐 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보강 없이 리그를 소화하고 있는데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를 잡더니 스완지 시티까지 2-0으로 격파했다. 특히 견고한 수비력과 중원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상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 맨유다. 맨유 역시 리그 2연승이다. 커뮤니티실드에서 레스터를 잡은 맨유는 이후 리그 두 경기서 5골을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특히 새로 영입된 즐라탄, 포그바, 베일리가 공격, 중원,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헨리크 미키타리안까지 출격 준비를 마쳤기에 더욱 강해진 화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 팀은 내려간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즐라탄과 포그바의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맨유 이적 후 공식 경기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고 있는 즐라탄의 발끝을 주목해야 한다. 만약 즐라탄이 이번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맨유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맨유 역사상 첫 4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으로 지미 한손이 유일하다. 무려 91년 전 일인데 이제는 즐라탄이 이 기록에 도전한다.

# ‘2연승 질주’ 맨시티와 ‘부상병동’ 웨스트햄

쾌속질주 맨체스터 시티와 부상병동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만난다. 우선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후 상승세를 달리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비록 2경기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첫 경기 선덜랜드전에서 상대 수비수 맥네어의 자책골로 힘겨운 데뷔전 승리를 거뒀으나 스토크 시티에 4-1 대승을 기록했다. 상승세에 순풍이 불고 있다.

게다가 웨스트햄은 연이은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다. 최전방 공격수 앤디 캐롤, 이번 여름 이적시장 합류한 소피앙 페굴리와 안드레 아예우, 기존 자원인 마누엘 란치니, 디아프라 사코까지 경기에 뛰지 못한다. 여기에 디미트리 파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일정 후유증으로 당장 경기에 뛰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스테판 빌리치 감독의 표정이 어두운 이유다. 지난 본머스전도 힘겹게 첫 승을 거뒀지만 답답함이 드러난 경기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맨시티는 선덜랜드와 스토크라는 무난한 상대를 만나 2연승을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웨스트햄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이다. 맨시티는 웨스트햄을 만나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거뒀다. 최근 홈경기에선 1-2로 패배까지 기록했다. 쉬운 상대가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첫 번째 시험대에 섰다.

[주간 EPL 매치업] ‘중위권’ 아스널-리버풀-레스터, 승격팀 반란?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가 초반 부진에 빠졌다. 개막전에서 헐 시티에 패배했고, 아스널과의 2라운드에서는 아스널과 비겼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캉테가 빠진 중원이 허술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고, 이제 많은 팀들이 레스터 축구 스타일에 적응한 모습이다. 반전이 필요하다. 레스터의 상대는 스완지. 다행히 ‘에이스’ 마레즈와 바디를 잡은 레스터가 스완지를 상대로 챔피언의 위용을 보일지 관심사다.

전통의 강호 리버풀과 아스널 역시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리버풀은 아스널과의 개막전에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4-3 승리했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번리에 덜미를 잡혔다. 아스널 역시 리버풀에 패배하고 레스터와 무승부를 거둬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두 팀 모두 반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리버풀은 토트넘을, 아스널은 왓포드를 만난다. 리버풀은 위기를 벗어나야 하고, 아스널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승격팀들의 선전도 흥미롭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헐 시티가 3위를 기록하고 있고, 폭풍영입을 진행한 미들즈브러 역시 1승 1무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번리도 1승을 기록하며 중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3라운드에서는 중위권 전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간 EPL 이슈] 손흥민-이청용-기성용, 코리안리거 준비 완료!

이제 출격 준비는 끝이 났다. 지난 시즌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코리안리거들이 이번 시즌 반전을 준비하고 있고,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리우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예고대로 이번 리버풀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흥민이 그동안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강했다는 점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 가능성이 높다.

이청용과 기성용도 출격한다. 이미 리그 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새로 영입된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어떤 호흡을 보일지 주목된다. 여기에 주중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한 기성용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반 출전이 예상된다.

[주간 EPL 핵심 선수] 라멜라vs쿠티뉴, 동갑내기 에이스들의 맞대결!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다. 두 팀 모두 선두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토트넘과 리버풀의 에이스들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 주인공은 라멜라와 쿠티뉴다. 지난 시즌 소속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 동갑내기 미드필더들이 골 사냥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제야 팀에 적응한 모습이다. 특히 라멜라는 처음 두 시즌은 최악이었지만 지난 시즌 팀에 즉응하며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5골 9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당 2.2개의 키패스, 1.2번의 드리블 등을 기록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쿠티뉴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으로 리그 2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경기당 4.3개의 슈팅, 1.9개의 키패스, 1.9번의 드리블 등에 성공하며 리버풀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에도 두 선수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두 선수 모두 득점포를 가동한 상황에서 시즌 초반 가장 중요한 매치에서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토트넘vs리버풀

리버풀 승 3명, 무승부 3명, 토트넘승 1명이다. 전체적으로 클롭 감독의 축구 색깔이 서서히 나오고 있는 리버풀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토트넘의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팽팽한 경기 끝에 무승부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인터풋볼의 겁 없는 막내 최민지 기자는 유일하게 토트넘 승을 예측했고, ‘NEW 박펠레’ 박주성 기자는 리버풀의 승리를 점쳤다. 과연 이번에도?

▲ 2016-17 EPL 3라운드 일정

8월 27일(토)

토트넘-리버풀(20:30)

첼시-번리(23:00)

C.팰리스-본머스(23:00)

에버턴-스토크 시티(23:00)

레스터-스완지(23:00)

사우샘프턴-선덜랜드(23:00)

왓포드-아스널(23:00)

8월 28일(일)

헐 시티-맨유(01:30)

WBA-미들즈브러(21:30)

8월 29일(월)

맨시티-웨스트햄(00: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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