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를 장식할 32개 팀의 주인공이 모두 결정됐다. 시드 배정도 모두 완료된 가운데, 이제 모두의 관심은 조추첨으로 향하고 있다.

UCL 플레이오프(PO)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지난 24일과 25일(한국시간)에 걸쳐 UCL PO 10경기가 유럽 각지에서 펼쳐졌고, UCL행 막차를 타게 된 10개 팀이 모두 결정됐다.

그 결과, 맨체스터 시티, FC포르투, AS모나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셀틱FC, 레기야 바르샤바, 디나모 자그레브, 루도고레츠, 코펜하겐, 로스토프 등이 UCL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시드 배정도 확정됐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UEFA 랭킹 상위 7개 리그 우승 팀들이 톱(1번) 시드를 받았고, 2번 시드부터 4번 시드까지 UEFA 클럽 랭킹 순으로 시드가 배정됐다. 이에 따라 뒤늦게 합류한 맨시티는 2번 시드, 묀헨글라드바흐는 3번 시드에 각각 속하게 됐다.

# 톱(1번) 시드: 챔피언 8팀, 구멍은 레스터-모스크바?

2년 전까지만 해도 톱시드도 나머지 시드와 마찬가지로 UEFA 클럽 랭킹 순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약간의 변화가 있었고, UCL 디펜딩 챔피언과 함께 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7위까지의 리그 챔피언이 톱시드를 형성했다.

이로 인해 톱시드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발생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 레스터 시티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CSKA모스크바가 그들이다. 랭킹만 보자면, 두 팀 모두 톱시드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레스터는 2000-01 UEFA컵 이후 유럽대항전 성적이 없기에 UEFA 랭킹이 존재하지도 않고, 41위의 모스크바는 기존 규정대로라면 3번 시드에 속해야 했다. 

UEFA 랭킹이 모든 것을 말한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유럽대항전 경험이 없는 레스터와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모스크바는 톱시드 중 해볼만한 상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레스터-모스크바를 만나는 팀은 죽음의 조를 피할 확률이 높다.

* 톱(1번) 시드: 레알 마드리드(1위), 바르셀로나(3위), 바이에른 뮌헨(2위), 레스터 시티(-), 유벤투스(9위), 벤피카(6위), 파리 생제르망(7위), CSKA모스크바(41위)

# 2번 시드: 톱시드 못지않은 2번 시드...누구를 만나도 죽음의 조?

바뀐 시드 규정은 2번 시드에도 영향을 줬다. 랭킹 4위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번 시드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2번 시드에서 아틀레티코를 만나게 되는 팀은 죽음의 조에 속하게 될 확률이 높다.

사실, 아틀레티코를 제외한 2번 시드 모든 팀들이 톱시드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스널은 매 시즌 UCL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있고, 맨시티는 지난 시즌 준결승까지 올라간 바 있다. 나머지 팀들도 꾸준히 유럽대항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번 시드 중 그나마 약체로 꼽을 수 있는 팀은 포르투, 나폴리, 레버쿠젠 등이다. 세 팀 모두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들과 한 조를 이루게 되면 죽음의 조에 속할 확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 2번 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4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8위), 아스널(10위), 맨체스터 시티(11위). 세비야(14위), 포르투(16위), 나폴리(17위), 바이어 레버쿠젠(18위)

# 3번 시드: 세 번째여도 쟁쟁...복병은 토트넘과 글라드바흐

3번 시드의 전력도 2번 시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그 중 토트넘과 묀헨글라드바흐 등의 이름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EPL에서 3위를 기록한 토트넘은 6년 만에 UCL에 진출하긴 했지만, 3번 시드 중에서도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연속해서 UCL 본선 무대를 밟은 묀헨글라드바흐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PSV아인트호벤도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UCL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PSV는 지난 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밀어내고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16강에서도 아틀레티코와 2경기 모두 0-0으로 비겼지반,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탈락했다.

따라서 3번 시드에서 토트넘과 글라드바흐, PSV 등을 피해야 죽음의 조도 피할 수 있다.

* 3번 시드: FC 바젤(19위), 토트넘 홋스퍼(23위), 디나모 키예프(26위), 올림피크 리옹(28위), PSV아인트호벤(33위), 스포르팅CP(40위), 클럽 브뤼헤(47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49위)

# 4번 시드: ‘언더 독의 반란’ 꿈꾸는 4번 시드...눈에 띄는 셀틱-모나코

다른 팀들이 그나마 만만하게 보는 팀이 대개 4번 시드다. UEFA 클럽 랭킹에서 알 수 있듯이, UCL 본선 진출 팀 중 이들의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치기 일쑤다. 지난 시즌 4번 시드를 받았던 볼프스부르크는 PSV, 맨유, 모스크바 등이 속했던 B조에서 당당히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올라섰다. 당시 볼프스부르크와 16강에서 만났던 헨트도 4번 시드였다.

이번 시즌에도 볼프스부르크, 헨트 등과 같은, 언더 독의 반란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셀틱과 모나코로, 나머지 팀들은 이들과의 만남을 그리 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4번 시드(4팀): 셀틱FC(54위), AS모나코(58위), 베식타스(62위), 레기야 바르샤바(74위), 디나모 자그레브(82위), 루도고레츠(83위), 코펜하겐(86위), 로스토프(146위)

 

* 가능한 죽음의 조?

1) 바이에른 뮌헨-아틀레티코 마드리드-토트넘 홋스퍼-AS모나코

2)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시티-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AS모나코

3) 레알 마드리드-도르트문트-토트넘 홋스퍼-셀틱

4) 유벤투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셀틱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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