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에서 훈련 도중 눈을 맞고 있는 호날두 안필드에서 훈련 도중 눈을 맞고 있는 호날두

[인터풋볼] 김기태 기자

영국 언론들은 헤드라인을 뽑을 때 말을 정말 잘 만들어낸다. BBC(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등도 잉글랜드 언론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리버풀은 시버풀(Liverpool is SHIVERpool for Real Madrid's Cristiano Ronaldo).’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리버풀-레알 마드리드전을 하루 앞둔 22일, 영국 언론 ‘미러’ 인터넷판 스포츠면 헤드라인이다.

영어 ‘shive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추위로 인해) 몸을 떨다, 몸서리 치다. 오싹하다’고 번역돼 있다. 여기에 리버풀의 어미 pool을 붙여 ‘Shiverpool’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셈이다.

한마디로 호날두가 리버풀에만 오면 ‘바싹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무시무시한 득점력으로 잉글리시 프리이머리그를 완전히 평정했던 그였지만 이상하게도 지독한 ‘안필드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전 리버풀 소속이었고, 현재는 레알에서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수비수 알바로 아르벨로아도 “호날두가 EPL에서 활약할 당시 가장 경기하기 어려워했던 곳이 바로 안필드였다”며 “리버풀 팬들의 응원 열기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마찬가지”라며 한마디 거들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내가 뛰고 있는 레알은 당시의 맨유와는 다른 팀”이라며 “다른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호날두는 그야말로 ‘괴물’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 7경기에서 15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2골 등 역대 최고의 폭발력을 선보였다. 이런 페이스라면 과거의 징크스 쯤은 한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과연 호날두가 ‘꽁꽁’ 얼어붙었던 안필드의 그라운드를 뜨거운 득점포로 확 녹여버릴 수 있을까. 몇 시간 후면 그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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