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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뉴캐슬은 갔지만 보로가 왔다...‘티스위어 더비’의 부활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첫 승을 거뒀다고 한다. 물론 EPL은 아니고, 챔피언십에서의 첫 승이다. 뉴캐슬은 17일(현지시간) 자신들의 홈인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 3라운드 레딩과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리그 세 번째 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그러나 뉴캐슬의 이 ‘첫 승’ 소식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잉글랜드에서도 명문 중에 명문으로 손꼽히는 뉴캐슬이지만, 2부 리그이기에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만약 뉴캐슬이 빠른 기간 안에 승격하지 못한다면, 점점 잊힐 것이고, 과거의 영광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과거 리즈 유나이티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뉴캐슬은 EPL의 흥행에도 큰 타격을 줬다. 뉴캐슬의 홈 경기장인 세인트제임스 파크는 52,338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지난 시즌 평균 관중이 무려 49,7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EPL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75,286명), 아스널(59,944명), 맨체스터 시티(54,041명)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다시 말해 EPL은 뉴캐슬의 강등으로 네 번째로 큰 시장을 잃었다.

흥미요소도 사라졌다. 뉴캐슬의 강등으로 선덜랜드와의 타인위어 더비(Tyne-Wear Derby)가 EPL에서 안녕을 고했다. 노스 이스트 더비라고 불리던 뉴캐슬과 선덜랜드의 경기는 잉글랜드 북동부 지방을 넘어 잉글랜드 대표하는 더비였다. 1883년 그 첫 경기가 치러졌으니, 역사적으로도 잉글랜드 최고의 더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윈위어 더비를 당분간 볼 수 없다는 건, 잉글랜드 북동부 지방의 축구팬들에겐 분명 아쉬운 소식이지만, 그리 상심할 필요는 없다. 타인위어 더비는 사라졌어도, 미들즈브러가 승격하면서 티스위어 더비(Tees-Wear Derby)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 티스위어 더비? 뉴캐슬-선덜랜드-미들즈브러의 삼각관계

티스위어 더비는 선덜랜드와 미들즈브러간의 라이벌 경기를 뜻한다. 타인위어 더비보다 유명하진 않지만, 잉글랜드 북동부 지방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더비기도 하다.

타인위어 더비와 마찬가지로 티스위어 더비 역시 선덜랜드와 미들즈브러 사이의 근접성 때문에 탄생했다. 뉴캐슬과 선덜랜드 사이의 거리는 약 19.3km이고, 선덜랜드와 미들즈브러와의 거리는 약 41.8km다. 차로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적 특성상 뉴캐슬과 선덜랜드, 선덜랜드와 미들즈브러는 자연스레 물고 물리는 라이벌 관계가 됐다.

더비의 명칭도 이들 지역의 이름에서 따왔다. 뉴캐슬 지역은 타인사이드(Tyneside), 선덜랜드 지역은 위어사이드(Wearside), 미들즈브러 지역은 티사이드(Teeside)라 불리는데 이러한 이유로 타인위어 더비, 티스위어 더비란 명칭이 붙여졌다. 물론, 뉴캐슬과 미들즈브러의 경기는 타인티스 더비(Tyne-Tees Derby)로 불린다.

재미있는 사실은, 선덜랜드는 자신들의 최대 라이벌을 뉴캐슬로 생각하고 있지만, 미들즈브러의 최대 라이벌은 선덜랜드라는 점이다. 실제로도 미들즈브러의 팬들은 선덜랜드를 격렬히 싫어했다. 필자가 잉글랜드에서 처음으로 은행 계좌를 열 때, 담당했던 직원이 미들즈브러의 광팬이었는데, 당시 나눴던 이야기 중 반 이상이 선덜랜드 욕이었던 기억이 있다.

티스위어 더비의 격렬함은 타인위어 더비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2011-12 시즌 FA컵 32강에서 두 팀이 만났는데, 당시 선덜랜드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보지 못했다. 경기도 경기였지만, 당시 관중석에서 두 팀의 팬들이 충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 8년 만에 부활한 티스위어 더비

지난 시즌 미들즈브러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EPL로 8년 만에 승격했고, 이에 따라 티스위어 더비도 부활했다. 그리고 이번 주말, EPL에선 8년 만에 티스위어 더비가 펼쳐진다.

선덜랜드와 미들즈브러는 오는 2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16-17 EPL 2라운드 경기에서 만난다. 2009년 미들즈브러의 강등 이후 컵대회에서 세 차례 만난 두 팀이지만, EPL에선 8년 만에 치러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특별할 수밖에 없다.

오랜 만에 만나는 두 팀이지만, 경기 전부터 신경전이 엄청나다. EPL 경기장 원정 티켓 분배 규정상, 3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에선 3천석을 원정팀에게 할당해야 한다(3만 명 미만은 전체 수용 인원의 10%). 그러나 선덜랜드는 2012년에 발생한 충돌을 이유로 2,750장의 티켓만 미들즈브러 팬들에게 할당했고, 두 구단은 여전히 이를 두고 대립 중이다.

경찰 당국도 비상 체제에 돌입한다. 잉글랜드 북동부 지방의 지역지 ‘가제트 라이브’에 따르면, 선덜랜드 지역을 관할하는 노섬브리아 경찰은 이미 경기 당일 날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고, 팬들 간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8년 만에 부활한 티스위어 더비는 벌써부터 그 열기가 고조됐고, 이번 주말 잉글랜드의 북동부 지방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구글맵 캡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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