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앞두고 치른 최종 모의고사에서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나란히 웃었다. 전북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27경기 무패(16승 11무)로 선두를 질주했다. FC서울은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4-1 승리하며 2위를 마쳤다. 두 팀은 23일 상하이 상강, 24일 산둥 루넝과 ACL 8강 1차전을 가진다.

3위를 놓고 맞붙은 상주 상무와 울산 현대의 맞대결에서는, 상주가 역전승을 거두고 3위로 올라섰고, 울산이 4위로 내려앉았다.

광주FC에 발목을 잡힌 성남FC는 5위로 추락했다.

최하위 수원FC는 가빌란의 데뷔골을 포함해 5골을 터트리며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5-3으로 꺾었다.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는 1-1 무승부에 그치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 ‘막강화력’ 상주, 울산에 짜릿한 3-2 역전승

초반은 팽팽했다. 전반 중반에 접어들면서 상주가 조금씩 우위를 점해갔다. 수비에 집중하던 울산은 전반 40분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었다. 전반 40분 이기제의 크로스를 멘디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예상대로 상주가 라인을 올렸다. 이에 울산은 맞불을 놨다. 후반 7분 멘디의 헤딩슛이 골대를 강타하며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상주는 틈을 노렸고, 후반 20분 박희성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분 뒤 신진호의 로빙패스를 임상협이 재치 있는 헤딩골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41분 김성환이 페널티킥을 침착히 마무리하며 승기를 굳혔다. 울산은 김승준이 추가시간에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결과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상주는 3위로 올라섰고, 울산은 4위로 내려앉았다.

# 감독 코멘트

울산 윤정환 감독, “초반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잡았는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계속된 일정과 무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졌다.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부족했다. 수비가 한 번에 무너졌는데 이를 수비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앞 선에 있는 선수들도 수비 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휴식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

상주 조진호 감독, “울산은 수비가 강하다. 이를 극복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지난 6월 11일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상대가 한 골 넣고 수비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우리도 맞붙을 놨고, 역전할 수 있었다. 우리가 3위에 있는 이유는 경기력이 좋기 때문이다. 9월에 월드컵 최종예선이 있다. 이용 선수는 지금 대표팀에 가도 충분히 통한다. 다른 선수도 슈틸리케 감독님이 유심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 ‘1골씩’ 수원-포항,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 승점 6점짜리 경기였지만, 수원과 포항은 1-1로 비겼고, 양 팀은 사이좋게 승점 1점씩만 가져갔다. 먼저 경기를 주도한 쪽은 포항이었다. 라자르를 비롯해 룰리냐, 무랄랴 등을 앞세운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수원을 압박해 나갔다. 특히 박스 안팎을 종횡무진 누빈 라자르의 움직임이 돋보였고, 그가 수비진을 흔들자, 동료들에게 찬스가 나왔다. 그 와중에 포항이 골대를 두 번이나 맞혔다. 전반 22분 박선용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고, 전반 29분 김광석의 헤더 슈팅도 골대를 강타했다. 몰아친 쪽은 포항이지만, 선제골의 몫은 수원이었다. 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를 이정수가 머리로 돌려 득점을 넣었다. 후반 들어 포항이 다시 거세게 몰아쳤고,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라자르였다. 후반 3분 드리블 돌파 후 왼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이 수원의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동점을 허용한 수원은 후반 내내 포항을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빈약한 골결정력은 다시 한 번 수원의 발목을 잡았고, 김진영 골키퍼의 선방 속에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 감독 코멘트

수원 서정원 감독, “전반에 득점을 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후반엔 경기력이 좋았고, 몰아쳤지만, 실점을 한 이후에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득점을 하지 못한 게 아쉬움인 것 같다.”

포항 최진철 감독, “수원과 포항 모두 마찬가지였고, 아쉬운 순간이다. 전반에 보인 경기력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을 발견했고, 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보다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은 좋았다.”

▲ ACL 앞둔 전북, 인천 잡고 활짝 웃다

드디어 전북이 인천을 상대로 활짝 웃었다. 인천은 전반전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고, 전반 36분 박대한의 패스를 이어받은 벨코스키가 문전에서 논스톱 슈팅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선두’ 전북에 불길한 기운이 엄습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당하고 있지 않았다. 후반 3분 이종호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고, 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신욱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전북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인천의 반격을 잘 버텨내던 전북은 후반 45분 로페즈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적지에서 그동안의 설움을 보란 듯이 되갚아줬다.

# 감독 코멘트

인천 김도훈 감독,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취득점이 이른 시간에 나왔고, 전북을 상대로 전반전에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주 좋았다. 그러나 후반 초반 실점한 것이 후반전 경기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줬던 것 같다.”

전북 최강희 감독, “까다로운 인천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초반부터 이길 수 있다. 이겨야만 하는 경기라는 의지를 갖고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하게 경기에 임했다. 이에 힘입어 역전승도 가능했다.”

# 26라운드 베스트 11

FW

데얀(서울) : 서울의 5연승의 중심엔 데얀이 있었다. 전남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그는 최근 5경기에서만 6골을 터트렸고, 본격적인 득점왕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김신욱(전북) : 후반전 교체 투입된 후 짜릿한 역전골을 터뜨렸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로페즈의 골을 도우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전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MF

윤일록(서울) : 슈퍼매치에 이어 윤일록이 또 다시 날았다. 후반 13분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대승에 쐐기를 박았다.

본즈(광주) : 두 경기 만에 광주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신체 조건을 활용해 공수 연결고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진호(상주) : 경기 내내 조율로 안정감을 더했고, 날카로운 킥에서 나오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후반 24분 로빙패스로 임상협의 역전골을 도움.

가빌란(수원FC) : 클래스는 여전했다.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가빌란은 안정적으로 수원FC의 중원을 지휘했고,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DF

김치우(서울) : 서울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 26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데얀의 선제골을 도왔다. 수비에서도 흠잡을 곳 없는 활약.

김영빈(광주) : 경기 내내 강한 정신력으로 성남의 공격을 막았다. 정호정과 함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고, 광주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석(포항) : 300경기 출장에 걸맞은 견고함을 뽐냈다. 그가 중심이 된 포항의 수비진은 후반 막판 수원의 맹공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무승부를 지켜냈다. 전반 헤더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용(상주) : 경기 전 조진호 감독이 극찬한 이유를 증명했다. 안정된 수비, 적극적인 공격 가담. 즉시 대표팀 호출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견고했다.

GK

김진영(포항) : 신화용을 밀어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후반 막판 김건희, 산토스, 백지훈 등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하며 실점을 막았고, 포항은 그의 선방쇼 속에 승점 1점을 가져갔다.

▲ 27라운드 일정

8월 20일(토)

수원-전남 19시 수원월드컵경기장

포항-상주 19시 포항스틸야드

8월 21일(일)

인천-제주 1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광주-수원FC 19시 광주월드컵기장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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