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태중 기자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터줏대감’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를 밀어내는 것인가.

데헤아는 1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유로 2016 예선 원정경기에서 선발 골키퍼로 나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룩셈부르크는 유럽에서 최약체 중 1팀으로 꼽히기에 대승 자체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데헤아가 공식 경기에서 처음 주전으로 출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날 데헤아는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기에 A매치에서의 ‘실질적인’ 퍼포먼스를 논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데헤아의 선발 출전이 스페인 대표 팀 변화의 시작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데헤아는 경기 후 스페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결정을 했고, 나는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큰 기대를 가지고 출전했다(El mister decide, yo vengo con toda la ilusión para ayudar)”고 미소를 지었다.

카시야스는 스페인 부동의 골키퍼로 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급격하게 폼이 흔들렸다. 특히 지난 10일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스페인 1-2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이와 때맞춰 언론들은 데헤아의 선발 출전을 예상해왔고, 비센데 델 보스케 감독은 룩셈부르크전에 그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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