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과 석현준(25, 포르투)이 결정적 순간 골을 터트렸다. 역시 와일드카드다웠다. 

한국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에서 황희찬, 손흥민, 석현준이 골 맛을 봤지만 후반 추가시간 나브리에게 통한의 프리킥 골을 허용해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멕시코를 득실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손흥민과 석현준은 위기 때 골을 기록하며 한국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원톱에 황희찬, 2선은 손흥민-문창진-권창훈이 나섰다. 허리에서 장현수-박용우가 받쳤다.

흐름은 괜찮았다. 독일의 초반 압박에도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갔다. 기다렸다 침착히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손흥민과 황희찬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특히 손흥민은 볼 소유, 상대 진영에서 한두 명쯤 가볍게 제치는 개인기가 돋보였다. 한국은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33분 나브리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전반 42분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더욱 공세를 올렸고 손흥민이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초반 상대 뒷공간을 노린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후반 10분 젤케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이때 손흥민이 기질을 발휘했다. 12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독일 문전을 파고들었다.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한국은 독일과 대등하게 맞섰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30분 승부수를 던졌다. 문창진 대신 석현준을 투입했다. 이는 적중했다. 42분 이슬찬의 크로스를 상대 문전에서 석현준이 몸을 날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 나브리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며 다잡은 8강 티켓을 놓쳤지만, 둘의 활약은 위안을 삼기 충분했다.

손흥민과 석현준은 올림픽 메달을 위해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1차전 피지에 이어 강호 독일전에서 진가를 발휘, 와일드카드의 품격을 증명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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