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이 신태용호의 확실한 골잡이임을 증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에서 황희찬, 손흥민, 석현준이 득점했지만 3-3으로 아쉽게 비겼다. 이로써 1승 1무 승점 4점으로 멕시코를 득실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황희찬은 독일을 상대로 선제골을 포함해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 황희찬, 2선은 손흥민-문창진-권창훈이 구축했다. 허리에서 장현수-박용우가 지원사격을 했다.

시작부터 한국은 독일의 타이트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듯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그 중심에 황희찬이 있었다. 전반 5분 하프라인에서 볼을 가로챈 후 독일 아크를 파고들며 슈팅으로 공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쉼 없이 괴롭혔다.

전체적으로 독일의 볼 점유율이 높았고,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이에 한국은 전략적으로 맞섰고, 역습에 이은 측면 돌파로 기회를 모색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전반 24분 권창훈의 낮고 빠른 코너킥이 상대 문전으로 향했고, 혼전 상황에서 정승현의 머리를 맞았다. 골라인 깊숙한 곳에서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한 볼이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의 세리머니를 만끽했고, 부상으로 낙마한 송주훈의 유니폼을 들고 빠른 쾌유를 바랐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한국은 전반 33분 나브리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1-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에 황희찬과 함께 활발했던 손흥민이 살아나면서 더욱 불이 붙었다. 황희찬은 적극적으로 뛰며 상대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게 만들었다. 후반 10분 젤케에게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동점골로 금세 따라붙었다. 손흥민이 문전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 황희찬은 패스로 골을 도왔다.

간결했고, 강력했다. 황희찬은 후반 15분 독일 문전을 파고들며 때린 슈팅이 수비수에게 차단됐지만 상대를 위협하기 충분했다. 34분에는 문전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42분 한국은 이슬찬의 도움을 받은 석현준이 결승골을 뽑아냈지만, 추가시간에 나브리에게 실점을 내줘 무승부에 그쳤다.

황희찬은 경기 내내 낮은 무게 중심을 활용한 몸싸움, 데드볼을 살려 기회를 창출했다. 또, 공격수로서 가장 중요한 결정력이 빛을 발휘했다. 풀타임을 뛰며 확실히 번뜩였고, 돋보였다.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