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축구가 종교인 나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친선전은 브라질의 승리로 끝났다.

브라질은 11일 밤 9시 5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친선전서 2-0 승리를 거뒀다. 디에구 타르델리가 A매치 데뷔골에 이어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리오넬 메시는 페널티 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은 최정예 스타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브라질은 타르델리를 최전방에 세우고 네이마르, 오스카르, 윌리안을 2선에, 중원에는 루이스 구스타부와 엘리아스를 세웠고 포백은 다닐루, 다비드 루이스, 필리페 루이스, 미란다로 구성했다. 골문은 제페르송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투톱을 꺼냈고 중원은 앙헬 디 마리아, 로베르토 페레이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에릭 라멜라로 구성했다. 수비는 마르코스 로호, 파블로 사발레타, 페데리코 페르난데스, 마르틴 데미첼리스를 내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세르히오 로메로가 꼈다.

초반부터 접전이 벌어졌다. 그리고는 전반 28분 브라질이 1점 앞서가며 균형을 깨트렸다. 타르델리가 발리 슈팅으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전반 39분 아르헨티나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다닐루가 박스 안에서 디 마리아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이 선언된 것이다. 키커로 나선 이는 '에이스' 메시였다.

그러나 스코어는 변하지 않았다. 믿었던 메시가 실축한 것. 슈팅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고 제페르송이 이를 쉽게 막아 냈다.

친선전이었지만 분위기는 마치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페널티킥 판정에 대한 불만을 참지 못하고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9분 브라질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타르델리가 두 번째 골을 터트린 것이다. 코너킥 상황에서 다비드 루이스를 향한 공이 그를 지나쳐 타르델리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된 것. 골키퍼는 손도 쓸 수 없었다.

후반 36분 2골의 주인공 타르델리가 내려가고 카카가 투입됐다. 이후 양 팀은 막바지까지 골을 노렸으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2-0 브라질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 66%-34%, 슈팅 수 9-2의 일방적인 내용으로 앞섰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반면 브라질은 유효슈팅 2개가 모두 골로 연결되는 실리 축구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브라질은 볼 소유권은 아르헨티나에 내줬지만 각 지역마다 효율적인 방어를 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일발필살’의 결정력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브라질이 매번 아르헨티나와 맞붙어 승리를 따낸 공식이었다. 결국 점유율은 중요치 않다. 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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