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윤경식 기자=A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의 경기를 본 소감과 함께 다가올 독일전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3골 1도움과 두 번의 페널티킥을 유도한 류승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8-0 완승을 거두며 C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제 다음 상대는 독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조국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A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리우 올림픽 축구 첫 경기 피지전에 대한 소감과, 독일전을 앞둔 대한민국 올림픽팀에 전하고 싶은 조언을 들었다.

질문 1) 피지와의 경기를 본 소감은.

슈틸리케 : 8-0이라는 스코어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훌륭한 경기였다. 첫 골을 넣은 후 두번째 득점까지 시간이 꽤 길었지만 초조해 하지 않고 일관된 철학과 스타일로 경기 운영을 한 것이 돋보였다. 팀이 추구하는 플레이를 했다는 점에서 결과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본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질문 2) 다음 경기가 독일전이다. 독일 올림픽팀 감독 흐루베시(Hrubesch)와는 과거 독일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는데.

슈틸리케 : 그렇다. 유로 1980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같은 동료였고,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준우승할 때도 함께 했다. 함부르크SV 소속으로 활약했는데, 큰 체구에 뛰어난 득점 능력을 갖춘 좋은 선수였다. 스트라이커로서 공격 지향적인 면이 강했다.

질문 3) 혹시 새벽에 열린 같은 조 독일과 멕시코의 경기도 보았는지.

슈틸리케 : 물론 봤다. 멕시코가 경기력 측면에서는 조금 앞섰고 독일이 끌려가는 양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끈질기게 동점골을 뽑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흐루베시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과 축구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경기 후에 흐루베시 감독이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도 짧았고, 첫 경기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신태용 감독이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질문 4) 짓궂은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8일 열리는 한국과 독일 경기에서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가?

슈틸리케 : 나의 조국 독일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한국을 응원할 것이다. 한국 올림픽팀에는 권창훈, 손흥민처럼 A대표팀에서도 뛰는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잘하는 것이 결국 A대표팀과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이 독일을 이기길 바라지만, 그래도 8강에는 한국과 독일이 함께 올라갔으면 좋겠다.

질문 5) 독일전을 앞둔 한국 올림픽팀에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슈틸리케 : 앞서 얘기했듯이 독일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은 수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독일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기량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 독일이라는 이름 때문에 너무 겁을 먹거나 긴장하지 말고, 자신있게 경기에 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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