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신태용호가 피지를 대파하고 올림픽 첫 승을 신고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과 석현준(25, FC포르투)도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을 터트렸고, 한국은 완벽한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을 획득해 멕시코-독일(이상 승점 1)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엔 흠잡을 것 없는 결과였다. 피지전에서 목표로 했던 승점 3점을 획득했고, 멕시코-독일과의 순위경쟁에 필요했던 다득점까지 챙겼다. 8-0이란 스코어는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기록이기도 했다.

완벽한 결과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는 손흥민과 석현준이었다. 류승우와 권창훈이 각각 두 골씩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손흥민과 석현준을 동시에 투입했다. 독일, 멕시코전을 대비해 두 선수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러나 이들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신태용호의 승리를 더욱 빛냈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된 후 3분 만에 류승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골맛을 봤고, 석현준도 후반 32분과 45분에 멀티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과 부상이 걱정됐던 석현준의 몸 상태는 모두 가벼웠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이후에도 동료들과의 원만한 호흡과 날렵한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냈고, 석현준은 특유의 피지컬을 활용한 골 결정력 능력을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와일드카드, 손흥민과 석현준의 적응 문제. 하지만 피지와의 1차전에서 그 고민을 떨칠 수 있었고, 신태용호는 메달을 향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쓸 수 있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FIF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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