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피지의 두터운 수비로 인해 한국의 초반 경기력은 다소 답답했다. 32분간 이어진 침묵을 깬 주인공은 류승우였고, 3골과 더불어 날렵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올림픽 메달 희망을 높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5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을 획득해 멕시코-독일(이상 승점 1)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피파랭킹 187위의 피지를 상대하는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피지는 경기 초반부터 두 줄 수비를 세웠고, 한국은 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침묵의 시간이 30분 넘게 지속됐고, 불안한 기운이 경기장을 감쌌다. 하지만 위기 속엔 영웅이 탄생하기 마련이고, 그 주인공은 류승우였다. 전반 32분 오른쪽에서 권창훈이 올린 크로스를 류승우가 빠른 침투에 이어 왼발을 뻗었고, 그의 발에 맞은 공은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류승우의 선제골로 보다 여유로운 상황 속에서 공격을 몰아칠 수 있었다.

류승우는 이날 경기에서 가장 번뜩인 움직임을 보인 선수기도 했다. 전반 23분엔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 문창진에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전반 38분엔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인상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후반에도 류승우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후반 4분 류승우의 정확한 침투 패스가 권창훈의 슈팅까지 연결됐고, 3분 뒤엔 아크 정면에서 페인팅 동작에 이은 과감한 슈팅으로 피지의 골문을 공략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 권창훈이 멀티골을 터트렸고,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류승우가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으로 피지의 골망을 재차 갈랐고, 승부는 완벽히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류승우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5분 류승우가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손흥민이 정확히 밀어 차며 스코어는 다섯 점차로 벌어졌다. 한국은 교체 투입된 석현준까지 골맛을 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추가시간 류승우가 자신의 세 번째 골까지 터트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의 시작은 미약했다. 그러나, 그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류승우였고, 3골 1도움, 두 개의 페널티킥 유도 등 맹활약을 펼친 그의 활약으로 한국은 또 다시 메달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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