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다시 일어나면 안될, 2006년 페테르 체흐(34, 첼시)의 아찔했던 부상 장면이 재현됐다. 불운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첼시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22)다.

쿠르투아는 5일 밤 10시 20분(한국시간)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가 전반 23분 교체됐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충돌한 충격 때문이었다.

아찔한 순간은 전반 9분에 일어났다. 산체스가 박스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공을 잡기 위해 뛰어갔다. 쿠르투아 또한 수비를 위해 뛰쳐 나갔다. 둘은 이윽고 충돌했고, 허벅지에 턱을 강타당한 쿠르투아는 의식이 없는 듯 쓰러져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쿠르투아는 15분 정도 버텼으나, 이내 고통을 호소하고는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켜 본 이들은 2006년 체흐의 부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쿠르투아의 빈 자리를 채운 이는 체흐였다.

8년 전, 체흐는 레딩의 스티븐 헌트와 경합을 벌이다 무릎에 머리를 강타당하고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생명까지 위험했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체흐는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재활 끝에 복귀했다. 이 부상 여파로 체흐는 아직까지 경기 출전시 헤드기어를 쓰고 나온다.

불행 중 다행으로, 쿠르투아는 체흐의 경우처럼 의식을 잃진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쿠르투아의 부상 정도가 가볍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머리 부상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 걸어 나갔다 하지만 정밀 검진 등을 거쳐야만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하지만, 긴 시간 재활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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