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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리그 23R 리뷰] 냉정·치밀했던 황선홍, 친정에 꽂은 비수

[인터풋볼]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를 하면서 늘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늘 냉정하고 치밀해야 한다”고.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당연히 유효하다. 지난 시즌까지 본인이 이끌던, 선수 시절 명성을 쌓은 포항 스틸러스와 첫 만남. 그는 “감성은 잠시 접어두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포항 최진철 감독, 선수들이 쉽게 물러설 리 없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고, 치열한 90분이 흘렀다. 결과는 서울의 2-0 승리. 오스마르, 박주영, 데얀이 황선홍 체제에서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고, 조찬호 역시 친정 사냥을 거들었다. 승리가 확정된 후 황선홍 감독은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최진철 감독과 악수 후 이야기를 나눴고, 이어 아끼던 제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강철 코치와 함께 포항 서포터스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누구도 야유를 보내지 않았고, 씁쓸했지만 박수로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는 곧 ‘검빨전쟁’의 서막이기도 했다.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무더위를 날리는 감동적이고 짜릿한 스토리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는 광주FC를 꺾고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다인 23경기 무패(14승 9무)를 달성, 본인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대로라면 무패 우승은 꿈이 아니다.

자일을 앞세운 전남 드래곤즈는 적지에서 울산 현대를 제압하고 5경기 무패(4승 1무)와 함께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순위는 9위로 8위 광주와 승점이 같다.

상주 상무는 최하위 수원FC에 매운맛을 선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순위는 3위다.

수원 삼성은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도움 해트트릭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리하며 기사회생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FC는 4골을 주고받은 끝에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 ‘승천하는 용’ 전남, 5경기 무패 질주

전남은 자일이 가세한 후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달리고 있다. 단순히 자일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다. 마우링요가 가세해 짐을 덜었고, 안용우는 제 모습을 찾았다. 개인 기량 갖춘 이들의 장점이 어우러지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치 고참처럼, 신예 고태원을 중심으로 한 스리백이 완벽히 자리 잡았다. 이 경기에서 개인기량 차가 명확히 드러났다. 전남은 1선에 위치한 마우링요-자일-안용우 자체가 전술이었다. 전반 31분 최효진의 패스를 받은 자일이 아크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허용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쐐기포를 작렬했다. 울산은 한 명쯤 가볍게 제치고 벗겨낼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이정협-멘디 투톱은 성과가 없었고, 코바도 분위기를 바꾸기는 힘들었다. 개인이 팀을 압도할 수 있다는 걸 전남이 보여줬다. 이 기세,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감독 코멘트

울산 윤정환 감독, “3연패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전체적으로 경기운영이 미숙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좋았던 때를 떠올려 해결책을 찾겠다.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

전남 노상래 감독, “무더운 날씨에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선수들과 멀리서 원정 오신 팬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울산은 좋은 선수가 많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려 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졌고, 힘든 상황에서 허용준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승리했다. 마우링요는 데뷔전에서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우링요, 자일, 안용우는 전방에서 경기를 풀어가고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내가 생각했던 패턴 플레이가 좋았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는데 호흡만 더 가다듬으면 강력해질 것이다.”

▲ ‘장군멍군’ 인천-성남, 2-2 무승부

인천이 ‘첫 승’을 안겨줬던 성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두 팀의 맞대결은 추격전이 펼쳐지면서 결과적으로 기대 이상의 명승부가 됐다. 먼저 불씨에 불을 지핀 건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반 21분 김도혁이 시원한 한방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인천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성봉재가 전반 40분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인천은 후반 11분 케빈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 골 차로 앞서갔지만, 후반 26분 김두현에게 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도망가는 인천과 추격하는 성남의 추격전 덕분에 무더운 여름 숭의구장에 모인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 감독 코멘트

인천 김도훈 감독, “성남은 상위권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승점 1점을 획득한 것도 다행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 선취득점을 하고도 비겼기 때문에 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성남 김학범 감독, “양 팀 모두 승부를 냈어야 하는 경기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의 실점이 모두 수비 실책으로 인해 발생했다. 수비에서 해선 안 되는 실수가 나왔다. 이제 곧 상위스플릿과 하위스플릿으로 나뉘는데,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겠다.”

▲ 황선홍, 서울 이끌고 친정 포항에 비수

이 경기의 주인공은 황선홍 감독이었다.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친정팀 포항을 상대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이 유독 포항에 약해 중요한 고비에서 황선홍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됐다. 황선홍 감독은 사람들의 관심을 느낌표로 바꿨다. 전반 17분 오스마르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이후에도 서울은 시종일관 포항을 두드리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후반전은 다급한 포항보다 오히려 서울이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후반 31분 측면에서 올린 조찬호의 낮은 크로스를 박주영이 방향만 살짝 바꿔 모두를 속였고, 패스를 받은 데얀이 가볍게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서울은 포항을 꺾고 2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황선홍 감독과 함께 서울과 포항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됐다.

# 감독 코멘트

서울 황선홍 감독, “중요한 고비에서 팬들의 성원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는 특히 이기고 싶었다. 사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친정팀을 만나는 것에 대해선 접어뒀고 승리에 집중했다. 앞으로 더 치열한 관계가 될 것 같다.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포항 최진철 감독, “작은 실수가 패배로 연결됐다. 선제 실점의 부담감이 컸던 경기다. 공격 지역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양동현이 최전방에서 잘 싸워줬는데 오늘은 아쉬웠다. 미드필더의 마지막 패스도 부정확했다.”

# 23라운드 베스트 11

FW
자일(전남) : 경기 내내 개인기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2경기 연속골로 전남의 5경기 무패를 이끎.
박주영(서울) : 박주영의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측면 조찬호의 크로스 상황, 모두가 슈팅을 예상했지만 정확한 패스를 선택했고 데얀의 득점을 도왔다.

MF
염기훈(수원) : 역시 왼발의 달인이었다. 도움 해트트릭으로 수원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개인 2호이자 K리그 통산 39호.
이재성(전북) : 선제골을 포함해 레오나르도의 세 번째 골을 도움. 전북 공격에 반드시 필요한 만능 키 증명.
김도혁(인천) :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성남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김도혁은 득점뿐만이 아니라, 중원에서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수에 걸쳐 큰 힘이 됐다.
조찬호(서울) : 친정팀을 만난 건 황선홍 감독만이 아니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한 조찬호는 날카로운 슈팅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에 힘을 더했다.

DF
김치우(서울) : 안정된 수비와 함께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돌파와 크로스로 포항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조성환(전북) : 부진을 털어낸 후 완벽한 경기력과 카리스마로 상대를 압도. 김형일과 쌍벽을 이루며 무실점 승리 견인.
오스마르(서울) : 선제골로 팽팽한 균형 추를 깨뜨렸고, 상대 주포인 양동현을 꽁꽁 묶었다. 황선홍 체제에서도 단연 으뜸.
최효진(전남) : 자일의 선제골을 도왔고, 울산의 측면 공격을 완벽히 차단했다. 공수에서 안정감을 준 캡틴.

GK
오승훈(상주) : 상대 유효슈팅 6개를 막아냈고, 수비수들과 안정된 호흡으로 최후방을 사수했다.

▲ 24라운드 일정

8월 10일(수)

상주-서울 19시 상주시민운동장

광주-인천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

전북-수원FC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성남-전남 19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

수원-울산 19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제주-포항 20시 제주월드컵경기장

* 8월 3일(수) → 전북, 서울 ACL로 27라운드 앞당겨 개최

성남-서울 19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

전북-울산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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