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어린왕자’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오랜만에 A대표팀에서 제 몫을 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그 뒤에는 최강희 감독의 채찍이 있었다.

한국은 12일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0으로 승리했다. 구자철은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기습적인 슈팅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구자철은 지난 스페인, 카타르전과 달리 레바논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소속팀에서 5골을 넣었던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최강희 감독은 교체 명단에 그의 이름을 넣으면서 분발을 요구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변수가 찾아왔다. 경기 초반 기성용이 허벅지 부상을 입어 구자철이 교체 투입된 것이다. 구자철은 이전에 있었던 두 경기와 달리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중원 장악에 힘을 쏟았다.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에 크게 욕심내기 보다 수비에 신경을 썼다.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또한 전진 패스를 자주 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강희 감독이 준 무언의 압박이 성공한 셈이다. 이날 활약으로 구자철은 자신감을 찾았지만, 해외파도 주전자리가 보장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는 구자철 뿐만 아니라 손흥민, 지동원 등 다른 유럽파에게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의 효과가 앞으로 대표팀 전력 상승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재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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