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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리그 22R 리뷰] 친정에 비수 꽂은 김신욱, 함께 웃은 제철형제

[인터풋볼=포항, 광양, 전주, 탄천] 완벽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1강 전북 현대가 ‘현대家더비’에서 울산 현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 통산 타이기록인 22경기 무패(13승 9무)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김신욱데이’였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 몸담으면 전성기를 구가했다. 친정을 상대로 이를 악물었고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월 FC서울과 리그 개막전 이후 4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같은 날 2위 FC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 패하면서 전북(승점 48점)과 서울(승점 34점)의 격차는 14점으로 더 벌어졌다. 우승에 한발 다가선 전북이다.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다행히 3위인 울산이 전북에 패하면서 2위를 지켰지만, 성남FC(4위), 상주 상무(5위), 제주(6위)와 승점이 3점으로 사정권이다. 다가올 23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

포항은 안방에서 양동현의 멀티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남 드래곤즈는 막강화력을 과시하며 수원 삼성에 3-0 완승, 수원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제철형제가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최하위 수원FC는 성남과 ‘깃발더비’에서 2-1로 승리하며 탄천에 깃발을 꽂았다.

정조국이 14호골을 터트린 광주FC는 상주에 4-0 완승을 거두고 4경기 무승에서 탈출했다.

▲ ‘양동현 멀티골’ 포항, 인천 잡고 연패 탈출

3연패 늪에 빠져있던 포항과 울산을 잡고 반전을 꾀한 인천이 만났다. 포항은 초반부터 인천을 압도했고, 전반 23분 룰리냐가 페널티킥으로 데뷔골을 신고하며 앞서갔다. 43분에는 심동운의 패스를 양동현이 드리블에 이은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인천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에 포항은 전략적으로 수비에 안정을 두며 상대 틈을 노렸다.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김용환의 크로스를 케빈이 포항 아크에서 그림 같은 논스톱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분 뒤 포항은 라자르의 패스를 양동현이 잡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양심(양동현-심동운)’ 콤비가 폭발하자 포항이 웃었고, 룰리냐, 데뷔전을 치른 무랄랴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포항은 제주를 제치고 6위로 도약했다. 인천은 11위에 머물렀다.

# 감독 코멘트

포항 최진철 감독,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고 연패를 탈출해 기쁘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고 많이 뛰면서 승리를 챙겼다. 특히 후반에 볼 소유가 잘 이뤄졌고, 상대가 체력적인 면에서 열세를 보여 공간이 생겼다.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그렇다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두 골을 넣은 동현이는 무릎이 안 좋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공격수라면 골 욕심이 있는 게 당연하다. 이런 부분이 잘 나타났다. 해결해줘야 할 때 해결해줬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인천 김도훈 감독, “울산전 이후 인천으로 가지 않고 캠프를 차려 포항전을 준비했다.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포항을 만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초반 선제 실점이 힘든 상황을 만들었다. 나도 선수들도 이 실점으로 많은 생각을 가졌고, 이후 상대에 끌려갔다. 멀리 원정 온 팬들께 죄송하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쳐있는데 이 점은 휴식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올라갈 힘을 길러야 한다. 선수들은 힘이 있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반드시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

▲ 실수가 부른 수원의 참패, 전남은 시즌 최고 경기

전남의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배천석, 자일, 안용우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을 3-0으로 무너트렸고, 리그 4경기 무패행진(3승 1무)을 달렸다. 반면, 수원은 연이은 실수로 자멸하며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실수가 또다시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10분 수원의 이종성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배천석이 드리블 돌파를 통해 왼발로 때린 슈팅이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전남은 효율적인 역습 공격으로 계속해서 압박했고, 수원의 실수는 반복됐다. 전반 44분 측면에 위치한 산토스가 넘어졌고, 유고비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드리블 후 크로스를 올려 자일의 득점을 도왔다. 한 경기에서 두 차례의 치명적 실수가 나온 수원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오히려 전남의 역습이 더욱 빛을 발휘했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최효진의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을 야기했고, 안용우가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최근 영입한 카스텔렌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무기력한 공격만 반복했고, 결국 경기는 전남의 3-0 승리로 종료됐다.

# 감독 코멘트

전남 노상래 감독, “모든 팀이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의 힘을 믿고, 집중력을 발휘해준 것 같아 승리한 것 같다. 특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어 좋은 결과라 생각한다. 모든 공격진이 고르게 득점을 넣어줘 고맙게 생각한다.”

수원 서정원 감독, “체력도 체력이지만, 우리 스스로 자멸하는 것 같다. 결정적인 실수가 계속해서 이어지다 보니, 거기에서 힘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실수가 빈번히 일어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팀으로써 그 과정을 받아들여 다시 일어서야 한다.”

▲ ‘김신욱 부활’ 전북, 현대家더비도 ‘접수’...22G 무패

김신욱이 살아났고,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았다. 전북은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현대가더비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22경기 무패(13승 9무)로 K리그 통산 최다 연속 무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북은 초반부터 강하게 울산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신욱이 중심이 된 전북의 공격은 조금씩 모자랐고, 오히려 울산의 역습은 날카롭게 전개돼 전반에만 골대를 두 번이나 강타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선제골을 넣은 쪽도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20분 멘디가 감각적인 패스로 연결된 공을 김인성이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북은 전북이었다. 승부를 뒤집는 건 단 2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31분 로페즈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골문을 갈랐고, 후반 33분 이재성의 패스를 문전에 위치한 김신욱이 방향을 바꿔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이 되자, 전주성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고, 이후 울산은 맥없이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북은 김신욱의 부활 속에 현대가더비까지 접수했고, 22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K리그 최강임을 증명했다.

# 감독 코멘트

전북 최강희 감독, “우리 선수들의 간절함과 자신감, 홈 팬들의 성원 때문에 역전승을 한 것 같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어떤 팀과도 홈에서 경기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을 잘해준 것 같다. 그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무패 기록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데, 선수들을 칭찬해줘도 될 것 같다. 현재 분위기가 너무 좋고, 당분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울산 윤정환 감독,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으로 교체에 제한이 있었던 점이 아쉽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연패하고 있지만, 빨리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 ‘권용현 1골 1도움’ 수원FC, 성남 2-1 꺾고 깃발더비 첫 승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분위기를 떠나 이번 경기에는 자존심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첫 번째 깃발더비에선 1-1로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경기는 팽팽했다. 두 팀 모두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를 파악했다. 탐색전이 끝나자 치열한 공방전이 시작됐다. 전반전 성남은 황의조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은 수원이 가져갔다. 후반 18분 권용현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후 후반 23분 임창균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며 수원의 쐐기골이 터졌다. 성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35분 이태희의 크로스를 황진성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후 성남은 총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그렇게 깃발더비의 첫 번째 승자는 수원으로 끝났다.

# 감독 코멘트

성남 김학범 감독, “성남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 선수들 활약보다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선수들의 출전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기에 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수원FC 조덕제 감독, “선수들이 끝까지 해줘 승리했다. 칭찬해주고 싶고 칭찬받을 만했다. 3연속 승리가 쉽지 않겠지만, 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최하위지만 축구는 계속된다. 오늘 승리는 클래식 승격보다 기쁘다.”

# 22라운드 베스트 11

FW

배천석(전남) : 1골 1도움으로 전남의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끌었다. 전반 10분 엄청난 드리블에 이은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동현(포항) : 탁월한 결정력으로 9, 10호골을 기록하며 포항을 3연패에서 구했다.

로페즈(전북) :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후반 31분 동점골로 분위기를 전북으로 가져왔다.

MF

송승민(광주) : 측면 공격수로 출격해 선제골을 포함, 시종일관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팀은 4경기 무승 탈출.

송진형(제주) : 위기 때마다 기질을 발휘하는 제주의 에이스. 두 골을 뽑아내며 제주의 역전승을 이끎.

유고비치(전남) : 전남의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 전반 44분 산토스의 실수를 가로채 자일의 추가골을 도왔다

권용현(수원FC) :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최하위 탈출도 노려볼 수 있다.

DF

이지남(전남) : 스리백의 중심에 서서 수원의 공격을 완벽히 막았다. 전남의 완승에는 그의 완벽한 수비리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광석(포항) : 김광석을 빼고 포항 수비를 논할 수 없다.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수비와 리딩으로 인천의 파상공세를 잘 틀어막았다.

조성환(전북) : 최강희 감독이 그를 기용한 이유를 확실히 증명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그의 존재로 전북은 승리를 챙겼다.

GK

이창근(수원FC) : 돌아온 황진성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경기는 내주지 않았다. 성남의 여러차례 결정적 슈팅을 막으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 23라운드 경기 일정

7월 30일(토)

전북-광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전남 19시 문수축구경기장

수원FC-상주 19시 수원종합운동장

7월 31일(일)

인천-성남 1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서울-포항 19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제주 19시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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