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탁월한 득점 감각을 뽐내며 이광종호 에이스로 떠오른 김승대(23, 포항 스틸러스)가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상대는 홍콩이다.

한국 U-23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의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총 6골을 득점했다. 이 중 김승대는 절반에 해당하는 3골을 넣었다. 이번에 김신욱(26, 울산 현대)과 윤일록(22, FC서울) 부상, 이종호(22, 전남 드래곤즈)가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어 김승대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승대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골잡이로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탁월한 눈썰미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팬들 사이에서 라인 브레이커라 불린다. 문전에서 동료들과 주고받는 원터치 패스와 발목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도 일품이다. 이번 홍콩전에는 어릴 때부터 함께 손준호가 미드필더로 출격할 것이 예상돼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밀집수비도 익숙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포항을 상대하는 대부분 팀은 수비 지향적 전술을 들고 나온다. 이때 김승대는 역습의 중심이다. 앞서 언급한 장점을 바탕으로 마무리 짓는다. 자신이 막힐 경우 동료에게 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창출해주는 능력도 탁월하다. 기대를 거는 이유다.

물론 고민은 있다. 언제까지 김승대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고립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홍콩전에 최전방 이용재(23, V바렌 나가사키)와 2선 좌우 측면에 이재성(22, 전북 현대), 김영욱(23, 전남 드래곤즈), 안용우(23, 전남 드래곤즈)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은 지금까지 중앙 미드필더 임무를 잘 수행했고, 전북에서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다. 컨디션이 좋다. 단 이용재, 김영욱, 안용우는 냉정하게 봤을 때 부진이라기보다 자신들의 가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선수들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김승대는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 할지 모른다.

홍콩이 아무리 약체라고 하나 한국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다. 또 단판 승부의 특성상 어떠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김승대에게 너무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역공을 맞을 수 있다. 누구보다 이광종 감독,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는 김승대다. 그의 4경기 연속골이 터지길 모든 이들이 간절히 바란다. 이와 함께 다른 공격진도 살아나야 8강, 4강, 결승까지 가 목표했던 바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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