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박선주(22)가 팀을 상징하는 선수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또, 이번 주말(28일) ‘맞수’ 전북 현대전 승리를 자신했다.

올 시즌 박선주는 안정된 수비와 뛰어난 공격 재능을 발휘하며 포항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3년 연세대를 거쳐 자유선발선수 신분으로 포항에 입단한 그는 대학리그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가 장점이며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많은 프로팀들의 눈독을 들이던 장래가 촉망되는 자원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박선주는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첫해 리그 3경기에 출전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비록 팀은 K리그 클래식 우승과 FA컵 2연패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성적을 냈지만 그 성과는 박선주의 몫이 아니었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고 있는 신광훈과 김대호, 박희철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아 선발 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

이제 프로 2년차인 박선주의 입지는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비주전에서 이제는 김대호, 박희철, 신광훈 등 쟁쟁한 선배들과 나란히 주전경쟁 중이다. 더욱이 자신의 장기인 빠른 돌파와 영리한 수비로 중요할 때마다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때로는 좌측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불과 일년 사이 달라진 자신의 입지에 대해 박선주는 “대학리그와 달리 프로는 항상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1년 동안 터득했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지난 24일 오후 훈련을 위해 클럽하우스로 가는 길에 지난해 자신이 처음 포항에 입단해 산불피해지역복원(포항시 장량동 근린공원 내)을 위해 심은 나무를 우연히 둘러 보았다. “참 1년이라는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불과 일년이지만 프로에서 경험도 쌓게 되었고, 내가 심은 나무도 이렇게 큰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한편으로 이렇게 쑥쑥 성장하는 나무를 보니 갓 프로에 입단했을 당시의 내 모습도 생각이 나고, 나도 포항을 대표하는 아름드리 나무처럼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만 14경기를 소화하며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박선주는 28일 전북과의 홈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전북전은 리그 선두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다. 홈 구장인 스틸야드에서는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스틸야드에 많이들 오셔서 응원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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