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취재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가 이대로 카림 벤제마를 밀어낼 것인가.

치차리토는 21일 리아소르에서 열린 데포르티보와의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서 후반 77분 교체투입 돼 유효 슈팅 2개를 시도해 2골을 넣었다. 그야말로 ‘원샷원킬’이었다.

이 경기 후 스페인 언론들은 일제히 “우고 산체스의 재림”, “주전 공격수 자리를 차지해야한다”며 치차리토를 칭찬하고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치차리토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인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됐다. 당시 그는 “벤제마의 백업 스트라이커”, “부상으로 빠지는 공격수에 대비한 보험용”이라는 평가를 들어야했다. 치차리토 본인이 “게의치 않는다. 나는 내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강조해도 세간의 이런 평가는 바뀌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웬걸. 치차리토의 시즌 초반 활약은 정말 놀랍다. 기록을 살펴보자.

치차리토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후반 18분 교체투입), FC 바젤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차전(후반 37분 교체 투입), 그리고 데포르티보 원정(후반 32분 교체 투입) 등 총 49분간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런데 2골을 터뜨렸다. 한 골당 걸린 시간은 겨우 24분. 출전시간이 워낙 짧기에 단순한 비교는 하기 어렵더라도 일단 환상적인 출발을 한 셈이다.

치차리토의 부상(浮上)에 따라 극명하게 대비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카림 벤제마다.

그는 올 시즌 637분을 뛰었다. 프리메라리가 286분, 수페르코파 180분, 유럽 슈퍼컵 90분,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81분. 그런데 달랑 2골 밖에 넣지 못했다. 한 골당 걸린 시간을 따져보면 무려 318분! 치차리토와 아예 비교가 안 되는 수치다. 특히 데포르티보와의 원정경기에서는 58분 동안 유효슈팅이 겨우 1개였다.

물론 벤제마는 이날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도움을 2개나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1골도 넣지 못했다는 점은 무척 아픈 대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좋지 않은 출발을 함으로써 현재 선두 바르셀로나와 승점 6점 차이로 벌어져 있다. 다음달 25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맞대결 이전에 승점 차를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벤제마의 득점포가 활활 타올라야함은 물론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앞으로 1,2경기 더 벤제마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제마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안첼로티 감독은 심각한 고민을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