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취재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이름이 ‘아부다비 베르나베우’로 바뀔 것 같다.

스페인 최대의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22일(한국시간) ‘20년 간 5억 유로에 스타디움의 이름을 바꾼다, 아부다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500 MILLONES DE EUROS EN 20 AÑOS POR REBAUTIZAR EL ESTADIO : Abu Dabi Santiago Bernabéu)’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언론은 6억 200만 유로(8100억원)의 빚더미에 앉은 레알 마드리드가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명칭 사용권을 IPIC(국제 석유투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20년간 4억5000만유로(6000억원)~5억 유로(6700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IPIC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족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 세계최고 명문 축구클럽의 홈구장 사용권에 아부다비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회사와 왕가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인 것 같다.

이미 레알 경영진과 아부다비 국립은행은 몇 달 전부터 이에 대해 계속 논의를 해왔고, 결국 지난주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고 한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은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과 함께 축구의 상징성이 매우 큰 구장이다. 웸블리가 ‘축구종가’의 중심에 위치해 ‘축구성지’로 불린다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0차례나 우승한 세계최고 클럽 홈구장의 상징성이 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되는 재정 적자 및 부채 증가 때문에 FI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반할 위험에 처했고, 결국 짧은 시간에 거액을 마련하기 위해 이름을 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축구계는 ‘땅만 파면 돈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중동 부자들에 점령당해왔다. 그나마 유럽축구의 자존심이라던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이름마저 ‘오일 머니’에 의해 20년 간 사라지게 돼 무척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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