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34세의 베테랑 미드필더 에스테반 캄비아소(레스터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중원을 완전히 밀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레스터는 21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맨유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1-3까지 밀렸다가 연달아 4골을 터트리며 일궈낸 드라마틱한 승리였다.

역전극의 주연을 꼽자면 캄비아소일 것이다. 이날 레스터시티 소속으로 첫 선발출전한 그는 후반 25분 교체아웃 될 때까지 죽지 않은 감각을 과시하며 맨유 중원을 상대했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 그리고 여전한 활동량까지. 캄비아소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의 강한 압박 덕에 맨유 중원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맨유 중원의 뒤를 받쳤던 블린트와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지휘관의 플레이 덕에 레스터시티는 맨유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캄비아소는 이날 대역전극의 동점골이자 자신의 레스터시티 데뷔골을 터트리며 활약에 정점을 찍었다. 그의 골 덕에 레스터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역전극을 계속 써 내려갈 수 있었다.

캄비아소는 2009/2010시즌 인테르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던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도 세월을 이기진 못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캄비아소는 올 시즌 레스터시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레전드'가 승격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그러나 유니폼은 그의 실력을 재단하지 못했다. 오히려, 캄비아소가 팀의 수준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첫 선발이긴 하지만, 이 경기 만으로도 지켜 보던 이들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사진=레스터시티 구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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