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왕찬욱 기자=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와 적으로 마주친다면 어떨까?

과거 셀틱에서 함께 했던 기성용(25, 스완지)과 빅터 완야먀(23, 사우샘프턴)가 적으로 만났다. 둘은 지난 20일 밤 11시(한국시간) 스완지의 홈 구장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있었던 기성용은 전반 내내 스완지의 중원을 조율하며 경기를 잘 운영하고 있었다. 전반 39분 윌프리드 보니가 불필요한 태클로 퇴장을 당했지만, 스완지는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는 기성용이 있었다.

그러던 후반 23분, 완야마가 교체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드필더로 선 완야마는 기성용과 자주 부딪히게 될 것으로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 40분 결정적인 골이 완야마의 발 끝에서 나왔다. 그것도, 기성용이 붙은 상황에서였다.

클라인이 박스 앞에서 펠레에게 공을 내줬다. 펠레가 곧장 완야마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압박하려 앞으로 전진한 기성용은 허를 찔린 셈이다. 공을 받은 완야마는 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기성용이 마지막까지 발을 뻗어 슈팅을 방해했으나 완야마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개리 몽크 감독이 기성용을 빼고 공격수 엠네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둘의 만남은 끝났다. 경기 막바지까지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완야마의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되어 스완지에 비수를 꽂았다.

적으로 만난 완야마는 기성용의 수비를 뿌리치고, 스완지에 패배를 안겼다. 한때 동료였던 기성용과 완야먀.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씁쓸한 재회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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