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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리그 20R 리뷰] 박주영 넣고 유상훈 막고=황선홍 리그 첫 승

[인터풋볼] ‘환상골, 슈퍼세이브, 신기록.’

이번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키워드다. 유독 멋진 골이 많이 나왔다.

FC서울 박주영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인더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는 황선홍 감독의 리그 첫 승으로 이어졌다.

성남FC로 임대된 김현은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정확히 67.4m 골을 작렬했다. 이는 프로축구 통산 두 번째 최장거리 골이자 필드 플레이어 최장거리 골이다. 이 덕에 성남은 수원에 당한 FA컵 패배를 설욕했다.

울산 현대는 안방에서 광주FC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내며 3-2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김승준은 전반 15분 상대 문전에서 가슴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상주 상무의 꽃미남 저격수 임상협은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후반 25분 왼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상주는 3연승을 질주, 4위를 기록했다.

수문장들의 슈퍼세이브도 빛났다. 서울 유상훈은 케빈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박주영과 함께 황선홍 감독에게 리그 첫 승을 선물했다. 울산 정산은 광주의 유효슈팅 16개 중 14개를 막아내며 부상으로 빠진 김용대의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전북 현대 권순태도 든든히 후방을 지키며 팀의 20경기 무패(11승 9무)를 뒷받침했다. 수원FC 이창근은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 ‘김승준 1골 1도움’ 울산, 광주전 4연승 질주

호랑이의 질주가 무섭다. 울산이 광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리그 3경기 무패(2승 1무), 승점 34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전반 10분 김승준의 크로스를 한상운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15분에는 김승준이 상대 문전에서 가슴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광주는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조주영이 전반 37분 부상으로 빠지고 정조국이 투입됐다. 40분 정조국이 페널티킥을 침착히 마무리했다. 기쁨은 얼마 못 갔다. 2분 뒤 울산은 한상운의 프리킥을 이재성이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광주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7분 조성준이 울산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에 불을 지폈다. 이후 광주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으나 울산은 정산이 있었다. 상대 유효슈팅 16개 중 14개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정조국은 리그 13호골로 성남 티아고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 감독 코멘트

울산 윤정환 감독, “FA컵과 리그로 힘든 일정이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정신력으로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 전반 초반부터 좋은 장면을 만들었고, 막판에 지키는 것까지 최고의 경기를 했다. 이 기세를 이어 앞으로 더 좋은 내용과 결과를 얻겠다.”

광주 남기일 감독, “상대가 최근 상승세라 초반에 실점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하려 했는데 잘 안 됐다. 쉽게 실점을 내주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많은 기회를 만들었고, 두 골을 터트린 건 고무적이다. 패한 건 아쉽지만, 다음 경기 연장 선상으로 생각했을 때 괜찮다.”

▲ ‘인천 킬러’ 박주영, 38번째 경인더비의 주연...황선홍 리그 첫 승

38번째 경인더비의 주인공은 서울이었다. 최근 경인더비에서 7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인천은 이날 3-5-2 전술을 사용해 경기 초반부터 서울을 압도했고, 결국 케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서울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은 김원식의 부상 악재를 극복하며 세트피스에서 만회골을 기록했고, 후반 9분에는 박주영이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역시 경인더비는 화끈했고, 치열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14,246명이 입장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인천과 서울의 서포터즈는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최근 경인더비 6경기서 5골을 터트린 박주영이 인천 킬러의 명성을 이어가며 승리를 이끌었고, 후반 막판까지 양 팀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경인더비 8경기 무패(7승 1무)행진을 달렸고, 황선홍 감독은 서울에서 리그 첫 승을 신고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 감독 코멘트

인천 김도훈 감독, “서울을 이길 수 있는 기회였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준비가 부족했던 저의 탓이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유상훈 선수가 페널티킥을 잘 막았다. 유상훈과 박주영에게 진 경기라고 생각한다”

서울 황선홍 감독, “예상했던 대로 어려웠던 경기였다. 데얀과 박주영의 결정력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값진 1승이라고 생각한다. 100% 만족이란 없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제 전북의 무패기록을 깨겠다.”

▲ 수원-성남 운명을 바꾼 ‘김현의 슈퍼골과 양형모의 실수’

‘임대생’ 김현의 발끝에서 시작된 성남의 완벽한 복수극이었다. 김현은 수원의 골키퍼 양형모의 허를 찌르는 67.4m의 슈퍼골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 골은 K리그 역사상 두 번째 최장거리 골이자, 필드 플레이어가 넣은 최장거리 골로 기록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가져갔다. 조나탄, 산토스를 앞세운 수원은 연이은 슈팅으로 성남을 압박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타지 못했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3분 성남의 역습 상황,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현이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고, 그의 발을 떠난 슈팅이 빠르고 정확하게 수원의 골문으로 향했다. 골키퍼 양형모가 뒷걸음질 치며 펀칭했지만, 물기가 묻은 공은 그의 손을 맞고 굴절돼 뒤로 날아갔고,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격을 당한 수원이 후반 내내 성남을 압박했고,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를 산토스가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수원은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득점 후 2분 만에 조재철에게 실점을 내주며 무너졌고, 결국 경기는 성남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 감독 코멘트

수원 서정원 감독, “참 아쉬운 경기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슈팅을 많이 때렸음에도 골이 안 들어갔다. 힘든 경기였다. 양형모의 실수는 아쉽지만, 프로라면 실수가 나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성남 김학범 감독, “매우 어렵고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선제골을 터트린 김현은 사실 훈련량이 많이 부족했다. 주어진 시간 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줬다.”

# 20라운드 베스트 11

FW

박주영(서울):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38번째 경인더비의 주연이 됐다. 역시 박주영은 인천 킬러였고, 골 감각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김현(성남) :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재치 있고, 정확한 67.4m의 엄청난 골을 터트리며 임대 신화를 예고.

이종호(전북) : 전북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 힘든 제주 원정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0경기 무패를 이끎.

MF

김승준(울산) : 정확한 크로스로 한상운의 헤딩골을 도왔고, 문전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초반 승기를 잡는 데 일조. 울산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

한상운(울산) : 울산의 투박함에 부드러움을 가미. 깜짝 헤딩골로 전역 후 첫 골을 신고. 경기 내내 택배로 왼발 스폐셜리스트임을 증명.

임상협(상주) : 환상적인 왼발 인프런트 득점으로 포항의 추격을 뿌리침. 최근 말년 병장의 클래스를 뽐내고 있음.

로페즈(전북) : 이종호와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친정에 비수를 꽂음. 왕성한 활동량과 저돌적 돌파는 역시나 강력한 무기.

DF

윤준성(상주) : 최근 상주의 상승세는 화끈한 공격도 있지만, 안정된 수비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친정을 상대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

임채민(성남) : 성남의 승리는 임채민의 투지와 정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위기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수원의 수많은 슈팅을 막아냈다

이슬찬(전남) : 경고누적으로 빠진 최효진의 공백을 완벽히 메움. 투지 넘치는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전남의 우측을 사수.

GK

유상훈(서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적장 김도훈 감독도 유상훈을 극찬했고, 황선홍 감독 역시 리그 첫 승의 일등공신으로 유상훈을 꼽았다.

▲ 총평 및 다음 라운드 전망

현재 순위표상 1위 전북부터 5위 성남까지 상위 다섯 팀이 모두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남이 수원FC를 잡고 하위팀 중에 유일하게 웃었다. 순위도 10위 끌어올리며 강등권에서 한숨 돌렸다. 전북의 독주 체제 속에 서울, 울산, 상주, 성남이 승점 2점 차로 치열한 2위 다툼을 이어갈 전망이다.

21라운드는 20일 수요일 주 중에 열린다. 정말 숨 막힐 정도로 빠듯한 일정이다. 1위 전북과 2위 서울의 빅매치가 다가온다. 최강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 21라운드 일정(앞 팀이 홈)

상주-수원, 19시 상주시민운동장

광주-전남,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

울산-인천, 19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

서울-전북, 19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FC-포항, 19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성남-제주, 19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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