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계속된 무더위와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타이트한 일정으로 모든 팀이 힘들어하고 있다. 스쿼드가 탄탄하고 부상자가 없는 팀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다. 하지만 대부분 팀은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뜻하지 않은 변수(징계, 경고누적 등)로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이번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일부 팀은 FA컵 변수를 안고 싸워야 한다.

13일 수요일 전북 현대-부천FC, 울산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성남FC가 FA컵 8강을 치렀다. 챌린지 부천을 제외하고 클래식에 속한 7팀이 경기를 소화했다. 잠시 FA컵 이야기를 하자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부천에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다. 울산은 인천에 4-1로 대승을 거두며 손쉽게 4강에 올랐다. 수원과 서울은 승부차기 끝에 4강행 티켓을 겨우 손에 넣었다. 90분 안에 승부를 못 본 팀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의 희생양이 된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부천전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고 리그 20경기 무패(현재 19경기 10승 9무) 신기록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서울은 인천과 경인더비를 치른다. FA컵에서 데뷔승을 거둔 황선홍 감독이 인천을 맞아 리그 데뷔승에 도전한다.

어느새 3위, 울산은 천적인 광주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승세를 이어 2위까지 넘보고 있다.

최하위 수원FC와 전남은 승점 6점짜리 단두대매치다. 수원FC는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하다.

FA컵에서 만났던 수원과 성남은 3일 만에 또 만난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리그 최고 화력을 자랑하는 상주 상무와 맞대결한다.

# 고공폭격기 멘디 vs 패트리어트 정조국

울산의 기세가 무섭다. 13일 열린 인천과의 FA컵 8강에서 4골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멘디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문제로 지적된 결정력 해소에 적임자임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김승준, 김건웅 등 신예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명가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는 최근 리그에서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지난 9일 인천과 홈경기에서 먼저 2골을 넣고도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울산 멘디와 광주 정조국의 킬러 대결로 흥미를 끈다. 멘디는 2일 수원을 상대로 리그 데뷔골을 넣었고, FA컵에서도 2골을 몰아쳤다. 정조국은 인천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12골로 득점 2위로 올라섰다. 13골로 1위인 티아고가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이 기세라면 1위도 가능하다. 전적에서는 울산이 광주에 단 1패밖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울산이 이 경기를 잡는다면 서울의 결과에 따라 2위에 자리할 수 있다. 광주는 8위에 걸쳐 있는 애매한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 역대전적 : 10경기 8승 1무 1패 울산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8승 1무 1패 울산 우세

· 출전 정지 : 광주 이으뜸(누적경고 3회)

# 이근호vs로페즈, 친정팀에 비수 꽂을 에이스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제주와 전북의 맞대결이다. 제주는 지난달 6일 서울 원정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내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1무 3패로 부진에 빠졌다. 특히 수비가 불안하며 실점을 허용하는 일이 많아졌고, 경기 막판 위기를 넘기지 못하며 무너졌다. 전북도 승리가 절실하다. 리그에서는 개막 후 19경기 무패(10승 9무)행진을 달리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최근 부천과 FA컵 8강전에서는 안방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두 팀 모두 이번 경기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역시가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1년 사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근호와 로페즈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활약하던 이근호와 제주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로페즈가 이제는 유니폼을 갈아입고 친정팀의 골문을 조준하고 있어, 두 공격수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 역대전적 : 79경기 24승 16무 39패 제주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2승 1무 7패 제주 열세

· 출전 정지 : 전북 박원재, 임종은(누적경고 3회)

# 강등권 맞대결, 물러설 수 없는 승점 6점짜리 경기

수원FC가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승격의 감동은 사라진 지 오래다. 11라운드 포항전 이후 8경기(2무 6패) 연속 승리가 없다. 최근 수원더비에서도 0-1로 패하며 끝없이 추락했다. 이대로 가다간 1년 만에 챌린지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현재 유력한 강등후보다. 반면, 전남은 19라운드에서 제주를 꺾으며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특히 교체로 투입된 자일이 데뷔골을 성공시키며 맹활약했다. 수원FC전을 대비해 주중 FA컵 8강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2연승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등이 걸린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두 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다.

· 역대전적 : 1경기 1무

· 최근 10경기 전적 : 1무

· 출전 정지 : 전남 최효진(누적경고 3회)

# FA컵서 쓴맛 본 인천과 단맛 본 서울

매번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인천과 서울의 ‘경인더비’가 이번 주말 숭의구장에서 열린다. 그동안 인천은 서울을 만나면 특유의 끈끈함이 배가 됐다. 물론 최근 6경기(1무 5패)째 서울에 승리하지 못했고, 지난 4월 맞대결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1-3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여러모로 상황이 달라졌다. 부진에 허덕이던 인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승승장구하던 서울은 황선홍 감독 선임 후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은 주중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경기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체력소모가 컸고, ‘주포’ 아드리아노(징계)와 고광민(경고누적)이 결장한다. 고요한도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확실해 측면이 불안한 상황이다. FA컵 경기서 울산에 패하며 분위기가 한풀 꺾인 인천도 권완규와 송시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지만, 주축 전력의 이탈로 인한 타격은 서울이 더 크다. 이럴 때일수록 해결사의 등장이 절실하다. 서울은 최근 주춤하던 데얀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인천도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한 케빈이 건재하다. 인천이 안방에서 1차전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서울의 위기 극복 여부가 이번 맞대결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역대전적 : 37경기 7승 14무 16패 인천 열세

· 최근 10경기 전적 : 1승 3무 6패 인천 열세

· 출전 정지 : 인천 권완규, 송시우, 서울 고광민(이상 누적경고 3회), 아드리아노(사후징계)

# FA컵에서 희비, 힘들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지난 13일 FA컵 8강전에서 120분간의 혈투를 벌인 수원과 성남이 같은 장소에서 4일 만에 다시 만난다. 4일 전 승자는 수원이었다. 가는 상황 속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됐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양형모가 두 차례 선방을 보인 수원은 승리했고, 성남은 고개를 떨궜다. 4일 만에 리턴매치에 관건은 체력이다. 양 팀은 FA컵에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고, 120분 동안 각각 9명과 10명이 뛰며 상당한 체력을 소모했다. 어느 팀이 조금이라도 더 회복을 빨리하느냐가 이번 경기에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그래도 분위기가 좋은 쪽은 승리한 수원이다. 수원더비 승리 이후 성남까지 꺾은 수원은 이번 성남과의 경기에서 리그 첫 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성남의 상황은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았지만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 티아고가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수원전을 비롯해 당분간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팀의 주장인 김두현도 지난 라운드 퇴장으로 출전이 불가하다. 4일 전 경기 결과로 희비가 엇갈린 수원과 성남. 이번엔 어떤 결과가 나올까?

· 역대전적 : 69경기 25승 24무 20패 수원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2승 5무 3패 수원 열세

· 출전 정지 : 성남 김두현(경고 2회 퇴장)

# 포항의 방패 vs 상주의 창

포항은 FC서울, 울산 현대, 광주FC를 차례로 꺾고 3연승 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지난 19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에 맞서는 상주는 서울, 성남에 연달아 승리했다. 특히, 19라운드 성남 원정에서 막판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3-2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포항은 21실점으로 전북, 울산과 리그 최저 실점을 기록 중이다. 상주는 37골로 가장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한다. 안방에서 반전을 꿈꾸는 포항이 전략적 역습을 통해 그리 탄탄하지 않은 상주의 틈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주에는 포항 출신 미드필더 신진호와 수비수 윤준성이 있다. 두 선수가 친정에 비수를 꽂을지 관심사다. 두 팀의 간판 공격수인 양동현과 박기동의 맞대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 역대전적 : 8경기 6승 2패 포항 우세

· 최근 10경기 전적 : 6승 2패 포항 우세

· 출전 정지 : 상주 김태완(스태프 퇴장)

# 경인더비 승부예측

인천 승 2명, 무승부 1명, 서울 승 4명

최근 경인더비에 강했던 서울, 그래서인지 서울 쪽으로 조금은 기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인천도 반전을 위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게 분명하다. 최근 박주성 기자의 선전이 눈에 띈다. 18, 19라운드에서 연달라 승리 팀을 맞췄다. 이번에 3연속 골을 작렬할지...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0라운드 일정 및 중계

7월 16일(토)

울산-광주 19시 문수축구경기장(중계 : MBC SPORTS +2,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제주-전북 19시 제주월드컵경기장(중계 : SPOTV+,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수원FC-전남 19시 수원종합운동장(중계 : T브로드수원,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7월 17일(일)

인천-서울 1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중계 : MBC SPORTS +2, CJ 헬로비전 인천,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수원-성남 19시 수원월드컵경기장(중계 : KBS N,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포항-상주 19시 포항스틸야드(중계 : JTBC 3 FOX Sports,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

그래픽=유지선, 박주성 기자

사진=윤경식 기자

종합=인터풋볼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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