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인터풋볼 취재팀]

차두리는 4년 전, 아픔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팀을 상대로 복수전을 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쳐 ‘빅리거 출신’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우루과이전에서 라이트백으로 선발출전 해 78분 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5분에는 측면에서 우루과이 수비수 2명이 달라붙는 상황에 여유있게 롱패스를 날려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7분에는 뒤로 돌아선 상황에 재치 있는 힐 패스를 성공시켰다. 44분에는 하프라인 뒤쪽에서 25m 롱패스를 손흥민에게 내줬다. 그리고 후반 21분과 27분에는 본인이 직접 위력적인 측면돌파를 시도해 크로스를 올렸다. 마치 윙어처럼 플레이한 것.

차두리가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줄곧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플레이했다는 것이다. 상대 수비수들이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볼을 처리했다. 이름값과 몸값에서 큰 차이가 나는 우루과이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한 것.

또한 수비에서도 평균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과감하게 전진해 상대의 패스를 자르고, 강력한 몸싸움으로 우루과이 공격수들과 맞섰다. 가끔은 의도적으로 상대를 어깨로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옐로카드를 받지는 않았다.

차두리는 5일 베네수엘라전(3-1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날 스탠드에서 경기를 관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후배 이용, 김창수 등과 라이트백 주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차두리가 한발 앞서가기 시작한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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